제89화
레오 사건도 마찬가지였다. 뒤에서 성주원이 처리해주지 않았다면 에른국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을지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녀는 결국 깨달았다. 혼자 버티기보다 성주원이라는 큰 나무에 기대는 편이 낫다는 걸.
다만 자신의 속셈을 이미 그가 다 꿰뚫어 보았다는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보통 이런 말이 여자의 입에서 나오면 귀엽기는커녕 달갑지 않은 법이다.
그런데 성주원은 오히려 홍서윤의 솔직함과 서툰 애교가 사랑스럽다고 느꼈다. 그녀가 말하지 않아도 성주원은 도와줄 생각이었다.
두 사람의 거리는 너무 가까웠다. 성주원의 시선은 그녀의 입술 위에 오래 머물렀다.
“또 뭐요? 다 말해봐요.”
홍서윤의 심장이 크게 두근대며 마음 깊숙한 곳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거절 혹은 승낙할 줄 알았었다.그런데 그는 아직 더 원하는 게 있지 않느냐고 묻고 있었다.
어릴 적 최씨 가문에서 지낼 때, 홍서윤은 갖고 싶은 게 많았지만 감히 말하지 못했다. 또다시 내쳐질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을 다물었고 최태준은 그녀가 정말 욕심 없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성주원은 그녀가 더 많은 걸 원한다는 걸 알아채고 오히려 끌어내려 하고 있었다.
홍서윤은 눈을 깜빡였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충동적인 마음에 두 팔을 들어 그의 목을 감자 가까웠던 거리가 더 좁혀졌다.
그러고는 그와 입술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속삭였다. 물론 유혹적인 눈빛도 함께한 채 말이다.
‘난... 주원 씨를 원해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주원의 손바닥이 그녀의 턱을 단단히 감쌌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여 입을 맞췄다.
그의 키스는 유난히 깊고 유난히 뜨거웠다. 고개를 젖힌 채 있는 홍서윤은 성주원의 열기를 감당하기 벅찼다.
본능적으로 응하며 입술을 내어주자 그의 혀가 자연스레 그녀와 얽혔다.
홍서윤의 다리에 점점 힘이 빠졌다. 그를 끌어안던 팔이 아래로 흘러내리자 성주원이 그녀의 손목을 붙잡아 자신의 단단한 허리로 가져갔다.
키스는 점점 격렬해졌다. 홍서윤은 숨이 가빠져 그의 허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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