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화
박재현이 지금 정신력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는 걸 알기에 고성은은 그를 내치지 않고 기다려주었다.
그렇게 5분쯤 지나자 박재현이 마침내 고성은을 놓아주었다.
물을 꺼버린 고성은은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는 박재현을 부축한 채 욕실을 나왔다.
고성은은 박재현을 소파에 앉힌 뒤 큰 수건으로 그의 머리에 묻은 물기를 닦아주었다.
소파에 기댄 채 눈을 감고 있는 박재현의 얼굴이 창백하기 그지없어서 고성은은 구급상자를 챙겨와 그의 팔에 난 상처부터 치료해주었다.
물에 젖어버린 셔츠를 잘라내니 생각보다 더 심한 상처가 눈에 들어와 고성은은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고성은은 손을 덜덜 떨며 살이 다 터져있고 피가 끊임없이 새어 나오는 상처 위로 면봉을 가져다 댔다.
두 사람의 숨소리마저 다 들리는 방안에 알코올 냄새가 확 퍼지자 박재현이 눈을 살며시 뜨며 말했다.
“강세린한테는 손도 안 댔어.”
“내가 참았어.”
“성은아, 나 너한테 미안할 짓 한 적 없어...”
그 말에 고성은은 눈을 크게 뜨며 박재현을 쳐다봤다.
‘그럼 이 상처가 강세린이 아니라 박재현이 직접 낸 거란 말이야? 왜? 참으려고?’
“똑똑.”
그때 또다시 들려오는 노크 소리가 숨 막힐 정도로 조용한 정적을 깨버렸다.
이번에 찾아온 이는 육정호였다.
많이 걱정했는지 육정호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고성은을 아래 우로 훑어보며 그녀가 멀쩡한지 확인했다.
“성은아! 너 괜찮아?”
고성은 뒤로 보이는 박재현도 비 맞은 생쥐 꼴이긴 했지만 그래도 옷은 제대로 입고 있어서 육정호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육정호는 이내 겉옷을 벗어 고성은에게 걸쳐주더니 그녀를 데리고 나가려 했다.
“나랑 같이 가자.”
육정호가 고성은의 손을 잡으며 그녀를 잡아끌자 소파에 죽은 듯이 앉아있던 박재현이 벌떡 일어나 달려왔다.
“안돼. 절대 못 가.”
박재현이 데리고 왔던 4명의 경호원이 육정호의 앞길을 막아버리자 고성은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선배가 여기는 어쩐 일이에요?”
“박재현이 너한테 갔다는 소리 듣고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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