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화
그날 밤, 정씨 가문의 별장에는 불빛이 환했다.
박재현의 차는 분노한 짐승처럼 포효하며 정씨 가문으로 돌진했고 별장 입구에서 급히 멈춰서더니 날카로운 타이어의 마찰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차 문을 박차고 내렸고 온몸에 분노가 가득한 채로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고성은은 거실 중앙에 서 있었고 그가 올 것을 예상한 듯 이번에는 피하지 않았다.
그녀는 박재현을 따라 정원 밖으로 나갔고 밤바람이 불어 머리카락이 흐트러지고 싸늘한 기분이 들었다.
박재현은 그녀를 노려보았고 우뚝 솟은 그의 그림자에서 엄청난 압박이 전해졌다.
핏발이 선 그가 이를 악물며 물었다.
“우진 그룹 앤씨아의 데이터가 배성 그룹의 데이터와 똑같아. 당신이 육정호한테 넘겨준 거야?”
흠칫하던 고성은은 이내 피식 웃으며 조롱이 섞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당신은 내가 그렇게 대단해 보여요? 내가 아니라면 믿을 거예요?”
담담한 그녀의 모습을 보니 순간 마음속에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
“그 인간이 그렇게 좋아? 모든 걸 다 갖다 바칠 만큼 좋은 거냐고?”
화가 난 그는 실소를 터뜨리며 씩씩거렸다.
그 말에 고성은은 순간 얼굴이 차가워졌다.
지금 이 상황에서 그녀는 그와 어떤 언쟁도 벌이고 싶지 않았다.
“그건 당신이 상관할 문제가 아니에요. 앞으로 배성 그룹은 어떻게 할지 그 걱정이나 해요.”
“내가 그렇게 미운 거야? 내 모든 걸 망가뜨릴 만큼 내가 그렇게 원망스러워?”
그는 감정을 주체 못하고 그녀를 향해 소리쳤고 화가 나서 온몸을 벌벌 떨었다.
마음속으로 고성은이 비밀을 누설한 거라고 그는 확신했다.
“앤디가 나한테 어떤 존재인지 당신이 알기나 해?”
배성 그룹의 엄청난 재산으로 세상의 병든 사람들을 위해 만든 희망의 길이었고 아버지 평생의 소원이었고 그가 의학을 공부한 이유였다.
이번 일이 배성 그룹에게는 치명타라는 걸 고성은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당장 이 일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차갑고 무정한 말이 다시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배성 그룹의 모든 것은 나랑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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