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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고성은은 가슴 한쪽이 덜컥 내려앉는 걸 느꼈다. 의심이 마음을 휘저었지만 애써 눌러두었다. “좋아. 네가 원하는 보답이란 게 뭐지?” 박재현은 한걸음 다가왔다. 눈빛에는 농담이라 하기엔 지나치게 짙은 욕망이 숨어 있었다. 그는 큼직한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감싸려 했다. 고성은은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뺐다. 그는 그 자리에 멈춘 채 깊게 가라앉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말로는 다 담기지 않는 어떤 감정들이 눈동자 안에서 조용히 소용돌이쳤다. “내가 너한테 닿는 게 그렇게 싫어?” 말끝엔 조롱이 섞여 있었지만 어딘가 알 수 없는 상처도 비쳐 있었다. “예전엔 꽤 즐겼던 거 같은데.” 그의 머릿속에 묘한 장면들이 떠올랐다. 사실 마음보다 먼저 반응하는 건 언제나 몸이었다. 그는 부정할 수 없었다. 그녀에 대한 육체적인 기억은 지금도 생생했다. 고성은은 고개를 홱 돌렸다. 입술 끝에 얼음처럼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 “기억력 하나는 좋네. 예전을 아직도 기억하다니. 우린 이제 그런 사이 아니야. 정신 차려.” “그런 사이?” 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고성은, 우리 아직 이혼 서류에 도장 안 찍었어. 법적으로 넌 아직 내 아내야. 그럼 아내로서 할 일도 해야지.” 그는 다시 손을 뻗었다. 이번엔 가볍게 건드려보려는 장난에 가까웠다. 하지만 고성은은 즉시 고개를 돌려 피했고 그 눈빛엔 분명한 경계심이 맺혀 있었다. “박재현, 왜 이렇게 질척거려? 우리 그냥 깔끔하게 끝내면 안 돼?” 그녀가 싫은 티를 내며 거리를 두자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고성은.” 그는 그녀의 턱을 손끝으로 살짝 받치며 낮고 또렷한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 싫어?”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녀는 단 한 번도 그를 거절한 적이 없었다. 고성은은 그의 손을 거칠게 쳐내며 단호히 말했다. “오늘 도와준 건 고마워. 하지만 몸으로 그 은혜를 갚을 생각은 없어. 앞으로 네가 내 도움이 필요할 일이 생긴다면 그땐 주저 없이 도와줄게.” 그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좋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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