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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그 시각 황금빛 롤스로이스 한 대가 국도를 질주하고 있었다. 박재현은 어두운 표정으로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때마침 휴대폰이 울렸고 그 너머로 임준기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찾았습니다.” “동구천으로 오늘 새벽에 낯선 차 한 대가 들어갔습니다.” “정확한 위치가 확보되었습니다. 바로 보내드릴게요.” 위치 정보가 박재현의 휴대폰으로 전송되었다. [동구천 폐기 사육장] 그의 현재 위치에서 2km도 채 되지 않은 거리였다. “더 밟아.” 박재현은 운전기사를 향해 낮은 목소리로 명령했고 이를 들은 운전사는 액셀을 끝까지 밟았다. ... 남자는 우리에서 검은색 흡혈 박쥐와 비슷한 동물 두 마리를 꺼냈고 그것들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다. 그는 천천히 고성은에게 다가가며 달래듯 말했다. “얘는 순해. 무서워하지 마. 아까도 잘 버텼잖아. 인간은 동물과 공존할 수 있어.” 고성은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뒤로 물러났다. 멍멍멍. 창문 밖으로 희미한 빛이 비쳤고 이어서 사나운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방해받아서 불쾌한지 남자는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우천으로 갔을 텐데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온 거지?’ 그는 흡혈 박쥐를 다시 우리에 넣더니 재빨리 카메라를 들고 우리를 챙겨 밖으로 달려 나갔다. 어찌나 철저한지 나가기 전에 불을 끄고 문까지 닫았다. 한밤중에 일반인이 이런 작은 오두막을 발견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게다가 상처에서는 계속 피가 흐르고 있었고 고성은은 어둠 속에서 끙끙거리며 조금씩 문 쪽으로 기어갔다. 이때 갑자기 문이 열렸다. 그리고 딸칵 소리와 함께 불이 켜졌고 고성은은 놀란 나머지 뒤로 움츠러들었다. 나타난 사람은 다름 아닌 박재현이다. 역광 때문에 얼굴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눈앞의 광경은 그의 심장을 멎게 했다. 고성은은 옷이 찢어져 피부가 고스란히 드러났고 팔에는 피가 가득했으며 바닥도 선홍빛 피로 흠뻑 젖어있었다. 참혹한 광경에 심장은 보이지 않는 손에 꽉 쥐어지는 듯했고 숨이 막힐 정도로 아팠다. 자책과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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