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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진 박재현은 서둘러 그녀를 일으키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다친 데 없어?” 고성은의 붉어진 얼굴을 보니 그는 마음 한구석이 이상하게 설렜다. 그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성은은 너무 창피해 그저 쥐구멍으로 숨고 싶었다. 그녀는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며 당황함을 숨겼고 화가 난 듯 물었다. “박재현.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진짜로 날 여기에 가둘 셈이야?” 고성은은 팔걸이를 잡고 간신히 균형을 잡았다. 발목 통증에도 불구하고 기세는 조금도 꺾이지 않았다. “왜 별장 전체의 신호를 차단한 거야? 이 허름한 별장에 날 가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박재현은 그녀의 화난 모습을 보며 오히려 안도하는 듯했다. “난 또 무슨 큰일인 줄 알았네.” 그의 목소리에서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별장의 네트워크 시스템이 얼마나 강한지 모르지? 위성도 연결할 수 있어.” 그는 멀리 안개 낀 산꼭대기를 가리켰다. “보여? 저기 산 정상에 큰 우산 같은 신호탑 세 개? 박씨 가문의 개인 위성 지상국이야.” 고성은은 그의 손을 따라 고개를 돌렸고 실제로 그곳에는 거대한 흰색 접시 모양 구조물이 희미하게 보였다. “그런데 왜 전화가 안 걸려. 수희한테 연락을 못 하잖아.” “집사한테 물어봤는데 별장 전체의 외부 신호가 차단됐대. 네 짓이지. 일부러 그런 거야?” 그녀는 박재현을 노려보며 설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그는 고성은 곁으로 다가가 상냥한 목소리로 참을성 있게 설명했다. “그냥 네 안전을 위해서 일시적인 조치를 한 거야.” “난 아무도 네 위치를 추적할 수 없기를 바랐어. 특히 아직 범인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는 조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그는 범인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만 강조할 뿐 이미 익사했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고성은은 뭔가 생각난 듯 입술이 떨렸고 그녀의 반응을 알아챈 박재현은 말을 덧붙였다. “그 사람이 도망가다가 캠코더 하나를 강에 던져버린 것 같아.” “나중에 건지기는 했는데 데이터가 완전히 망가져서 복구할 수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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