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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거실, 침실, 서재, 욕실... 집 안의 모든 곳을 뒤졌지만 주석현은 한서영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소리를 듣고 온 집사는 그의 어지럽고 불안한 모습을 보고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의문을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왜 사모님과 이혼에 동의하신 겁니까?” 이혼. 그 두 글자가 닿는 순간 주석현의 머릿속이 아찔하게 흔들렸다. 그는 한서영에게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왜 모두가 그가 먼저 이혼을 원했다고 단정하는 걸까. 그는 최근의 일을 되짚었다. 카페에서 서해원이 보였던 이상한 기색,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넘겼던 항공권, 그리고 오늘 아침 그녀가 남긴 알 수 없는 말. ... 그가 원하던 걸 이미 줬다고? 그 말을 끝내 묻지 못했던 사실이 뒤늦게 가슴을 죄었다. 그는 비서에게 한서영의 행방을 추적하라고 지시하면서 동시에 직접 차를 몰았다. 먼저 결혼 전 그녀가 살던 집으로 갔다. 창문과 문은 봉해져 있었다. 이웃은 말했다.어제 잠깐 왔다 갔고 물건을 많이 버렸으며 멀리 떠나려는 것 같다고. 바로 그때 비서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주 대표님, 확인했습니다. 사모님께서 보름 전에 골든베이행 항공권을 구매했고 오늘 오전 출발편으로 떠났습니다. 지금쯤 도착했을 겁니다.” 그제야 분명해졌다. 한서영은 이사를 준비한 게 아니라, 이곳을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그 사실이 정확히 내려앉자 차가운 감각이 가슴 깊숙이 번졌다. 왜 갑자기 이혼을 생각했고 왜 아무 말 없이 떠났을까. 그는 줄곧 믿어 왔다. 그녀는 자신의 아내로, 자신의 곁에 서기를 바랐다고. 그는 비서에게 미합국행 항공권을 예약하라고 지시한 뒤 차에 앉았다. 하루 종일 충전하지 못한 휴대폰이 배터리 부족 경고를 띄웠다. 충전선을 꺼내려 서랍을 여는 순간, 그의 시선이 서류봉투에서 멈췄다. 이번에는 외면하지 않았다. 한 달 동안 열어 보지 않던 그 서류를 천천히 펼쳤다. 첫 장에는 이혼 협의서라는 글자가 있었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그는 침착하게 페이지를 넘겼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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