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화
하예원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최소 10년 이상 피아노를 친 것 같아.”
노서연은 하예원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예원 언니도 피아노 칠 줄 알아요?”
하예원이 말했다.
“잘 모르겠어.”
그저 듣고 나서 조건반사적으로 한 말이었기에 노서연도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하예원이 원래 재벌 집 딸이었으니 피아노를 칠 줄 아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예원을 알고 지낸 지난 몇 년 동안 피아노를 치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갑자기 앞쪽에서 남자의 높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몸 팔려고 나온 거잖아, 왜 이리 고상한 척이야!”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본 하예원은 뚱뚱한 중년 남자가 민지영의 손목을 꽉 잡은 채 욕설을 퍼붓는 것을 발견했다.
“나와 술 한 잔도 안 마시겠다고? 내가 돈 많이 안 써서 그래?”
민지영은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손목을 남자의 손에서 빼냈다.
“임 회장님, 저는 술 따르는 직원이 아니에요. 그러니 제발 이 손 놓으세요!”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바 매니저가 이 상황을 발견하고 급히 다가오더니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임 회장님, 지영이는 정말 술을 못해요. 술 마시고 싶으시면 다른 사람 불러서 모시라고 하겠습니다. 네?”
그러자 감정이 가라앉기는커녕 더욱 격해진 임문형은 민지영을 가리키며 사납게 말했다.
“오늘은 꼭 이 여자한테서 술 받고 말 거야! 콧구멍만 한 술집 주제 감히 나에게 이래라저래라하는 거야? 우리 임씨 가문이 만만하게 보여? 어디 건드리기만 해봐! 내일 당장 이 자리에서 사라지게 해버릴 테니!”
고개를 올려 임문형을 바라본 하예원은 눈을 살짝 가늘게 뜨며 조용히 말했다.
“임해성의 아버지인 것 같아.”
임해성이라는 이름에 노서연의 얼굴에 숨길 수 없는 혐오감이 드러났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더니, 역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네요. 두 사람 정말 하나같이 쓰레기네요!”
임해성이 전에 노서연에게 해코지를 하려 할 때 노사연은 임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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