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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연회장 한쪽이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쪽에서 난 소란이 점점 커지자, 다른 이야기를 나누던 손님들까지 호기심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 최도경은 다른 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그가 보이지 않자 전한별의 얼굴에 자신감이 스쳤다. 입꼬리를 올린 그녀의 목소리가 한층 커졌다. “하예원 씨,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 있나요? 민지영 씨는 단지 대표님 생일에 초대받아 연주하러 온 것뿐이에요. 다들 알잖아요, 대표님이 피아노 연주를 좋아하신다는 걸요. 직접 못 친다고 남도 못 치게 하면... 그건 너무 지나친 거 아닌가요?” 홀 중앙에 선 하예원은 표정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녀는 담담하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전한별 씨, 이제 막 도착하셨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죠? 상황 다 파악하신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설마 요즘은 배우 말고 작가도 겸하세요?” 짧은 한마디에 전한별의 표정이 굳었고 눈동자에 싸늘한 빛이 번졌다. “난 아까부터 보고 있었어요. 하예원 씨가 민지영 씨를 발견하자마자 시비를 걸었고, 일부러 밀쳤잖아요. 그 바람에 민지영 씨가 와인 타워에 부딪혀 손을 다쳐 연주를 못 하게 됐어요.” 그녀는 고개를 돌려 손짓했다. “그걸 본 사람들도 있어요. 다 증인들이에요.” 하예원은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오늘 일이 우연이 아닐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한별이 데려온 ‘증인들’ 역시 사전에 준비된 사람들이란 걸 눈치챘다. “전한별 씨 말씀을 믿고 싶긴 한데요... 지난번엔 제 팔찌를 훔쳤다고 모함하셨죠? 결과가 어땠는지는 다들 기억하실 거예요. 혹시 그게 습관이 된 건 아니죠? 없는 일까지 만들어서 씌우시다니.” “당신...” 그날의 굴욕이 떠올랐는지 그녀의 얼굴이 순간 굳어버렸고 입술이 살짝 떨렸다. 그때 민지영이 창백한 얼굴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하예원 씨,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잖아요. 최 대표님은 그저 제 연주를 좋아하실 뿐이에요. 저는 피아노를 치는 사람일 뿐이고요. 대표님과 저 사이엔 아무 일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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