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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그의 손끝엔 얇은 굳은살이 박혀 있었다. 손끝의 차가운 감촉이 피부를 따라 스며들었다. 하예원이 반사적으로 눈을 떴다. 시야에 들어온 건, 숨이 멎을 만큼 완벽한 남자의 얼굴이었다. 손길의 힘은 세지도 약하지도 않았고 절묘했다. 하예원은 저절로 눈을 가늘게 감았다. “당신, 마사지도 할 줄 알아?” 목소리에 잠결의 나른함이 살짝 배어 있었다. 그의 손놀림은 매끄럽고 자연스러웠다. 처음 하는 일 같지 않았다. “응.” 낮고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하예원이 다시 눈을 떴다. “전에... 배운 적 있어?” 최도경의 손이 아주 잠깐 멈췄다. “아니.” 하예원은 그 손길이 단순한 흉내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 힘의 흐름과 압의 리듬, 어디 하나 어색한 구석이 없었다. 그녀의 머릿속에 번뜩이는 생각이 스쳤다. “혹시... 예전에 다른 사람한테도 해줬어?” 최도경의 눈빛이 미묘하게 흔들렸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온 순간, 하예원은 후회했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다 끝난 일인데. 그녀는 짧게 숨을 내쉬며 화제를 돌렸다. “내 잠옷 가져왔어?” “응. 가져왔어.” “그럼 됐네.” 그 뒤로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다. 목욕을 마친 뒤, 최도경은 하예원을 안아 침대로 옮겼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 뒤 받은 마사지 탓에, 하예원의 피로는 완전히 풀렸다. 눈을 감자마자 깊은 잠이 찾아왔다. 얼마나 지났을까. 고요한 어둠 속에서 ‘윙—’ 하는 진동음이 울렸다. 희미한 의식이 돌아올 때, 낮고 눌린 목소리가 들렸다. “... 알겠어. 금방 갈게.” 그는 전화를 끊었다. 어둠 속에서도 느껴지는 그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해 있었다. 하예원은 눈을 감은 채 그대로 누워 있었다. 숨결 하나조차 들키지 않으려는 듯, 가만히 있었다. 잠시 후, 그 시선이 옮겨갔다. 그가 일어나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불을 켜지 않은 채, 그는 어둠 속으로 천천히 녹아들었다. 참으려던 하예원이 끝내 입을 열었다. “나가?” 잠이 덜 깬 듯한 목소리였다. 그 시선이 다시 그녀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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