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윤수아는 하예원이 최도경이 있는 앞에서 이런 행동을 할 줄 몰랐던지라 피하지 못한 채 그대로 맞게 되었다.
퍽!
둔탁한 소리가 그들의 귓가에 들려왔다. 이내 붉은 피가 윤수아의 이마에서 흘러나와 앞을 흐릿하게 만들었고 그대로 쓰러졌다.
“수아야!”
윤희설의 표정이 확 변했다. 다리를 다쳤다는 것을 잊은 사람처럼 무의식적으로 일어나 윤수아를 부축하려고 했다. 그 행동이 얼마나 빨랐는지 매니저인 구나영은 말리지도 못했다. 그렇게 윤희설은 바닥에 넘어지게 되었다. 바닥에 널브러진 유리 파편이 윤희설의 손과 발에 박혀 들어가고 말았고 피가 흘러내렸다.
“희설아!”
구나영은 빠르게 움직여 윤희설을 부축하려고 했다. 그러나 윤희설은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고 유리 파편에 다치기도 했으니 구나영에게 괴력이 생기지 않는 한 윤희설을 안아 올릴 수 없었다. 여하간에 구나영은 서른 조금 넘은 여자였고 무거운 물건이라고는 살면서 별로 들어본 적이 없었으니까. 결국 고개를 돌려 최도경을 보았다.
“대표님,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최도경은 한참 멍하니 서 있다가 윤희설을 안아 올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사람 불러서 바닥에 있는 파편을 치우게 하고 윤수아는 치료실로 보내.”
말을 마친 최도경은 윤희설을 안은 채 병실을 나가버렸다. 나가기 전 윤희설은 고개를 돌려 하예원을 보았다. 하예원은 이미 침대에 누워 다시 눈을 감은 상태였다. 꼭 이 모든 일이 자신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듯이 말이다. 윤희설은 고개를 돌려 자신을 안고 있는 최도경을 보았다.
최도경은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화가 난 건지 아닌지 알 수 없는 표정이었지만 하예원의 행동에 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상하게도 하예원에게 화가 나지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하예원의 병실로 들어왔고 바닥을 깨끗하게 치운 후 윤수아를 치료실로 옮겼다. 그동안 하예원은 눈을 뜨지 않았다. 잠든 것은 아니었다. 몸 상태가 최악인 건 맞지만 정신은 이상하리만큼 또렷했다. 그녀는 알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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