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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사람들의 억울하고 분한 표정을 바라보며 하예원은 천천히 최도경 곁으로 다가가 그의 팔에 자연스럽게 팔짱을 꼈다. “여보, 내가 과한 요구한 거 아니지?” 하예원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당신이 조금만 늦게 왔더라면 난 정말 도둑으로 몰릴 뻔했어. 오늘은 도둑이지만 내일이면 강도... 어쩌면 그다음엔 살인범 소리까지 들을지도 모르잖아?” 무언가 떠오른 듯 하예원은 말을 이었다. “여보, 우리 부부가 아무리 다투고 갈등이 있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우리 둘 사이의 집안일이지 남들이 참견할 일이 아니지 않아? 당신은 도원 그룹의 대표이고 나는 그런 사람의 아내인데 이런 어중이떠중이들한테 범죄자 낙인까지 찍히면... 솔직히 말해서 그런 사람들 겉으론 당신과 친한 척해도 속으론 전혀 존중하지 않는 거 아닐까?” 최도경은 어두워진 눈빛으로 고개를 살짝 숙여 하예원을 바라보았다. 하예원은 그를 향해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지만 그 눈빛엔 은근히 교활한 빛이 번뜩였다. 그녀는 거리낌 없이 사람들 사이를 이간질했다. 말 한마디로 연회장에 있던 모두를 적으로 돌렸지만 전혀 겁먹은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너무나도 당당하고 담담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하예원에게 불만을 품고 있던 몇몇 사람들도 이 말을 듣고는 얼굴빛이 달라졌다. 그들이 하예원에게 함부로 말했던 건 오로지 최도경이 하예원을 싫어한다는 전제하에서였고 최도경이 하예원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만약 최도경이 하예원을 아낀다면 그 누구도 함부로 그녀를 건드릴 수 없을 터였다. 감히 도원 그룹의 대표 최도경을 적으로 돌릴 사람은 없었다. 그제야 눈치 빠르고 상황 파악이 빠른 몇몇 손님들이 하예원 앞으로 다가와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기 시작했다. “사모님, 죄송합니다. 괜히 다른 사람 말만 듣고 섣불리 행동했네요.” “사모님, 정말 실례했습니다.” “이런 자리에서 큰 모욕을 드리다니... 진심으로 사과드려요.” 그들은 모두 눈치가 빠른 이들이었다. 최도경이 입을 열진 않았지만 그의 태도는 분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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