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윤수아는 고작 한 달 남짓한 시간 만에 하예원이 도원 그룹을 자유롭게 드나들게 되었고 심지어 최도경과 함께 회사에 머무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지난번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부터 도경 오빠와 하예원 사이가 어딘가 예전과 달라졌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하예원의 기를 죽이기 위해 했던 행동들이 결국에는 두 사람 사이를 밀어주는 신의 한 수가 될 줄이야...’
하예원은 그저 담담하게 하지만 듣는 사람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드는 말들을 태연하게 내뱉었다.
“저랑 최도경이 사이가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 윤수아 씨도 들으셨나? 며칠 전 연회장에서 어떤 사람이 나를 도둑으로 몰았거든? 그때 도경이가 나서서 나를 감싸주고 날 괴롭힌 여자도 호되게 혼내줬어.”
하예원은 잠시 생각하는 척하며 말을 이었다.
“아, 맞다. 그 여자 이름이 전한별이었나? 당신 사촌 언니 윤희설의 다리를 다치게 한 그 재벌가 따님 말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당시 윤희설 씨가 다쳤을 때는 도경이가 전한별한테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은데...”
노골적인 자랑이었다.
윤수아는 그 말에 피가 들끓는 기분이었다.
그 일은 그녀도 이미 들은 바 있었고 소문은 생각보다 더 과장되어 퍼지고 있었다.
최도경이 하예원을 위해 분노했고 그녀를 모욕한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까지 시켰다는 등...
그야말로 최도경이 미친 듯이 하예원을 감쌌다는 이야기들이 파다했다.
질투로 얼굴이 일그러진 윤수아의 표정을 보며 하예원의 입꼬리는 더욱 깊게 올라갔다.
하예원은 안주인의 태도로 거만하게 윤수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안에는 어릴 적부터 상류층에서 자라난 사람 특유의 거만함이 스며 있었다.
“윤수아 씨, 지난번에 책임을 묻지 않았던 건 당신 운이 좋아서도 아니고 윤희설 씨가 중재했기 때문도 아니야. 그저 내가 굳이 신경 쓰지 않았던 것뿐이야. 하지만 다음에도 같은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그렇게 운 좋게 넘어가지 못할 거야.”
원래도 머리가 단순했던 윤수아는 하예원의 거만한 태도에 분노가 폭발했다.
그녀의 머릿속에 팽팽히 당겨졌던 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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