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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하예원 옆에 서 있던 노서연이 가장 먼저 그 장면을 알아챘다. 노서연은 반사적으로 하예원의 시야를 가리려고 팔을 들어 올렸다. “예원 언니, 여기 자리 없다니까 딴 데 가서 먹죠?” 노서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식당 안으로 들어오던 전한별이 하예원을 발견했다. 하예원 얼굴이 워낙 눈에 띄게 예쁘니까 이상할 것도 없었다. 하예원은 식당 한쪽에서 직원이 방치하고 있는 하예원를 보고는 단번에 상황을 파악했다. 전한별의 입꼬리에 사악한 미소가 스치더니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어? 도경 오빠, 저 사람은... 하예원이잖아요. 여기서 뭐 하는 거죠? 친구랑 밥 먹으러 온 걸까요?” 이 레스토랑은 사람이 북적이긴 했지만 분위기가 고급스러운 곳이라 언성을 높여 떠드는 사람이 드물었기에 전한별의 목소리는 유난히 도드라졌다.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이쪽을 향했다. 전한별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하예원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사실 노서연이 하예원의 시선을 막기 전부터 하예원은 이미 최도경을 발견했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전한별은 며칠 전 그 일이 없었던 일처럼 밝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고는 옆에 서 있는 직원에게 의도가 다분한 말투로 말했다. “여기 식당은 장사하는 방식이 참 특이하네요? 이 식당은 선착순도 없어요? 이쪽 손님이 먼저 왔으면 당연히 이분들 자리를 먼저 배정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먼저 온 손님을 놔두고 다음 손님을 접대하면 어떡해요?” 직원은 두 사람이 아는 사이인 걸 전혀 몰랐는지 당황한 얼굴로 급히 해명했다. “손님, 그게 아닙니다. 저희 레스토랑은 사전 예약이나 회원 카드가 있는 분들만 식사가 가능합니다. 이 두 분은 예약도 없고 회원도 아니어서...” “회원 카드에 예약까지 필요한가요?” 전한별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근데 우리도 예약하지 않았잖아요? 그럼 우리도 못 먹는 거예요?” 직원은 최도경 쪽을 힐끔 보더니 말했다. “최도경 씨는 예약 없이도 식사가 가능합니다. 우리 식당에서 별도로 전용 방을 마련해 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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