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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강승아는 입꼬리를 씩 올리고 사악한 미소를 날렸다. “은수야, 내가 올린 피드 다 봤지? 쯧쯧, 그렇게 고상한 척을 떨더니. 그땐 날 죽이지 못해 안달이더니 이제 와서 구씨 가문에 시집가려고 뭐든 다 참는 거야? 못났어 정말.” 한편 서은수는 오직 그녀의 손에 들린 목걸이만을 뚫어지라 쳐다보며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도록 꽉 쥐었다. “목걸이 내놔!” 강승아가 목걸이를 쥔 손을 창밖으로 더 멀리 내뻗었다. “갖고 싶어? 그럼 꿇어. 대가리 박고 난 천박한 년이다, 고상한 척 오지는 년이다 라고 인정하면 돌려줄게.” “뭐?” 서은수는 분노에 온몸을 떨었다. “강승아, 적당히 해라!” 강승아는 거만하게 웃었다. “나 이런 애인 걸 이제 알았어? 은수야, 난 말이다. 너처럼 머리 숙이지 않고 고고한 척하는 년들이 딱 질색이야. 그때 바로 내 앞에 무릎 꿇고 빌었으면 나도 뭣 하러 몇 년씩이나 널 괴롭혔겠니?” “너도 봤지, 도운이, 도영이가 날 얼마나 챙기는지. 좋은 말 할 때 꿇어. 그럼 목걸이도 돌려주고 네가 구씨 집안에서 자리 잡도록 내가 다 도와줄게.” “꿈 깨! 꿇을 일 없으니까.” 서은수는 주먹을 불끈 쥐고 강승아에게 바짝 다가갔다. “승아야, 넌 예전에도 날 무너뜨리지 못했듯이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평생 무너뜨릴 생각 마! 나는 너처럼 저질스러운 인간에겐 절대 고개 숙일 일 없어!” “야!” 한바탕 굴욕을 당한 강승아가 되레 더 크게 웃었다. “그래? 목걸이 따위 필요 없다면 버려주지 뭐.”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손가락을 튕겼다. 손끝에 걸려 있던 은빛 목걸이가 아래로 툭 떨어지고 말았다. “이리 내!” 서은수는 있는 힘껏 소리치며 잽싸게 달려갔지만 이미 한걸음 늦었다. 10층이 넘는 높이에서 유골 목걸이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서은수의 눈은 핏발이 선 듯 붉게 물들었다. 그녀는 곧장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강승아가 옷을 꽉 붙잡았다. 이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미안해, 은수야. 다시는 도운이 곁에 얼씬거리지 않을게. 제발 날 밀치지 마...” 바로 그때 등 뒤에서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서은수! 지금 뭐 하는 짓이야!” 한 손이 서은수의 손목을 맹렬하게 움켜쥐었다. 그건 무려 뼈가 으스러질 듯 엄청난 힘이었다. 다음 순간, 그녀는 끔찍하게 내팽개쳐졌다. 꼬리뼈가 바닥에 부딪히며 고통이 서서히 차올랐다. 서은수는 사색이 되어 식은땀만 줄줄 흘렸다. 구도운과 구도영은 강승아의 옆으로 달려가 그녀를 걱정스럽게 훑어보았다. “승아야, 괜찮아?” 강승아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도운아, 우리 이제 더 이상 연락하지 말자...” “무슨 헛소리하는 거야!” 구도운은 그녀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걱정 마. 너 속상하게 하는 일은 없어!” 그는 말하면서 분노에 찬 얼굴로 서은수를 노려봤다. “서은수,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승아 괴롭히고 싶어?” 서은수는 극심한 고통에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쏟아졌다. 그녀는 목소리까지 가늘게 떨렸다. “나 안 그랬어... 승아가 일부러 내 목걸이를 던져서...” “그만해!” 구도운이 말을 끊었다. 그는 실망감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서은수를 뚫어지라 쳐다봤다. “아직도 변명이야! 승아는 어릴 때부터 착하고 겁이 많은 아이인데 누굴 괴롭히는 게 말이 돼? 너야말로 남들에게 괴롭힘당하고는 매번 승아한테 화풀이했잖아.” 서은수는 동공 지진을 일으켰다. 그녀는 그제야 모든 걸 깨달았다. “나 아니야! 강승아가 날 괴롭혔어. 여태껏 날 괴롭히고 힘들게 한 건 줄곧 강승아였다고...”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은수의 뺨에 매서운 손길이 날아왔다. 오른쪽 뺨은 감각을 잃은 듯 마비되었고 입안 가득 피비린내가 감돌았다. “아직도 뉘우치지 못했네!” 구도운의 날카로운 눈빛에 분노와 혐오가 가득 차 있었다. “안 되겠다. 이번엔 따끔하게 혼내줘야지. 오늘은 승아 창밖으로 내던지고 내일은 살인이라도 저지를 셈이네 이거!”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구도영과 함께 서은수의 손목을 한쪽씩 붙잡고 억지로 밖으로 끌어냈다. “다들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서은수의 마음속에 설명할 수 없는 공포가 밀려왔다. 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녀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두 사람은 침묵하며 그녀를 질질 끌고 밖으로 나갔다. 경직된 턱선은 그들의 분노를 여실히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병실을 돌아본 순간, 강승아의 득의양양하면서도 사악한 눈빛과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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