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장
그 말을 듣자 박시연은 엄지 손가락을 내밀었다.
"역시 관직에 있는 분이라 대단해, 우리 남편 아주 대단해!"
방호걸이 덤덤하게 그녀를 바라보자 박시연이 혀를 찼다.
"무슨 눈빛이야? 내 남편이 똑똑하다고 칭찬하는데 안 돼?"
"정말 오글거려."
박시연은 할 말을 잃었다.
"방호걸 당신, 나니까 참아주는 거야, 다른 사람이었으면 당신이 재미없다고 난리였을 거야."
방호걸은 직접 음식을 담아주는 걸 돕고는 한참 지나서야 서서히 말했다.
"당신 이미 충분히 시끄러운데, 나까지 그러면 이 집이 조용할 날이 없어."
박시연은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는 뒤집개를 들고 말했다.
"방호걸, 내가 지금 말이 많다고 뭐라 하는 거야?"
그 소리가 너무 커서 거실까지 들렸다.
박사라가 얼른 말했다.
"지은아, 신경 쓰지 마, 네 이모가 어려서부터 저랬어, 그래도 사람은 좋아, 천천히 익숙해지면 돼."
허지은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 이모 성격이 좋아요."
별로 대화를 한 적은 없지만 박시연은 아주 깔끔하게 대화하는 스타일이었고, 아주 소탈한 분이셨다. 그녀는 그런 사람들을 아주 좋아했다.
식탁.
주민호는 허지은을 아주 세심하게 챙겨주었다. 전에 연습한 적 없는 것이었지만 말이다.
어찌 됐든 연인인 척해야 했다.
주민호가 음식을 여러 번 집어주었기에 허지은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닭고기를 집어 들었다.
거의 집어 들자마자 허지은은 누군가 자기의 팔을 살짝 치는 것 같았다.
그녀는 멈칫하더니 재빨리 자기 그릇에 닭고기를 놓았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주민호를 보았다. 그가 흐뭇해하는 모습이었는데 마치 허지은이 똑똑하다고 칭찬하는 것 같았다.
주민호가 어려서부터 닭고기를 먹지 않았기에, 그의 그릇에 덜어주었으면 똑똑한 박사라가 분명 바로 그들의 사이를 알아챌 것이었다.
그때 박사라가 말을 꺼냈다.
"민호야, 인터넷 일은 네가 알아서 잘 처리해, 지은이 일하는데 방해되지 않게 해."
주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드디어 인터넷 일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허지은은 음식을 씹는 속도까지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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