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장
장외, 우해진은 식은땀까지 흘리며 제 자리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누가 심지민이지?
심지민이 여자인 건 그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는 여자들이 너무 많았다. 대회에 참가한 수낭들과 각 기업들의 자수품 책임자도 거의 모두 수낭 출신이었다.
게다가 무대에 있는 심사위원들도 거의 모두 자수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는 지금 전혀 두서가 없었다.
문세호가 사회를 하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한테 다시 투표를 진행할 거라고 하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속닥거리기 시작했다.
다들 멍청하지 않았기에, 이런 상황이면 무조건 장외의 투표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구체적으로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몰랐다.
문세호가 안배하러 가면서, 우해진의 옆을 지나며 말했다.
"앞으로 네 일은 다른 사람한테 시킬 거야, 넌 말단에 가서 일해."
우해진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
주민호는 옆에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그랬어?"
그 말을 듣자 주경호도 시선을 돌리며 놀라 했다.
지은 씨가 이런 대회에서 발언권이 있다고? 대회 규칙을 개변할 수 있는 거야?
허지은은 깜짝 놀랐지만 전혀 티 내지 않았다.
"왜 그렇게 생각해?"
주민호의 답은 아주 간단했다.
"방금 휴대폰 만지작 거렸잖아."
그 말에 허지은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난 아무것도 안 했어, 그냥 내정하는 게 너무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어, 겨룰 수 있으면 겨루고, 못 할 거면 진작에 끝내는 게 낫잖아."
그녀의 단호함에 주민호의 눈빛에는 다른 감정들이 어렸다.
-
현하린은 얼른 무대에서 내려가 우해진을 찾아 물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우해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심지민이 현장에 있어요."
뭐라고?!
현하린은 순간 우해진보다 더 당황했다.
마침 옆에 있던 현 사모님이 가까이 다가와 말했다.
"제 딸이 심지민인데요."
현하린이 엄마를 말릴 틈도 없었다. 우해진은 바로 묵직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심지민이라고요?"
그는 이를 꽉 깨물었다.
다른 시간이었다면 우해진은 분명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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