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장
백아연은 그녀의 눈빛이 너무 익숙했다.
전에 내가 마음속으로 허지은을 저렇게 욕했잖아?
변서희는 자신의 마음을 백아연한테 들켰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부성훈이 주문을 마치고 통화하러 가자 그녀는 자리에 앉아 백아연을 바라보았다.
"백아연 씨, 몸이 괜찮은가 봐, 이렇게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을 수 있다니. 하긴, 아프니까 견딜 수 없어 잘 자기도 못하겠지."
백아연은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놓았는데, 부성훈이 이쪽을 보는 걸 눈치채고 머리를 정리하면서 일부러 다정한 척하며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변서희 씨, 이렇게 대놓고 허지은을 따라 하면 부성훈이 모를 줄 알아?"
변서희는 흠칫했다.
이걸 눈치챘다고?!
그녀는 확실히 허지은을 조금씩 따라 했다. 허지은이 하얀색 옷을 입기 좋아했고 머리도 웨이브 하는 걸 좋아했는데 그걸 모두 따라 했다.
백아연이 미소를 지었다.
"부성훈은 허지은한테 질렸어, 허지은을 따라 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어? 부성훈은 자기 말을 잘 듣는 여자를 좋아해."
날 가르쳐주는 거야?
백아연이 그렇게 착하다고?
화를 내거나 나를 질투해야 하는 거 아니야?
변서희가 말했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는 내가 잘 아니까, 그쪽은 몸이나 잘 챙겨."
구두소리가 들리자 백아연은 일부러 언성을 높였다.
"당연하지, 서희 씨랑 성훈이가 잘 사는 걸 봐야지, 난 이미 치료하는 걸 포기했어, 그냥 기쁘게, 남은 인생을 무사히 살았으면 좋겠어. 서희 씨랑 성훈이가 행복하기만 하면 난 만족해."
어깨가 갑자기 무거워지자 그녀가 고개를 돌렸는데 부성훈이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동정하고 불쌍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백아연은 주먹을 꽉 잡았다.
그녀는 정말 부성훈의 역겨운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
자기가 무슨 자격으로 날 동정해?
하지만 멀지 않았어, 너도 곧 이렇게 오만하지 못할 거야!
부성훈은 백아연의 마음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지금 그는 그저 백아연이 불쌍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렇게 말하지 마, 그 사람들한테 연락해서 너한테 약을 주라고 할게."
백아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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