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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로이는 입을 벌렸지만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에 걸린 듯 내뱉지도 못하고 이 현실을 마주할 수도 없었다. 그는 천천히 다가서며 이 여자의 마음을 얻으려 했으나 그녀가 이토록 직설적이고 무정하게 모든 가능성을 잘라버릴 줄은 예상치 못했다. 이유를 묻고 싶었고 아주 희미한 희망이라도 좋으니 다시 한번 노력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부드러우면서도 쌀쌀맞은 표정을 보자 순식간에 할 말을 잃었다. 수많은 말들이 켜켜이 쌓여 결국 이 한 마디만 내뱉었다. “그래. 네 말대로 할게, 유아야.” 그는 처음으로 ‘유아 누나’라고 부르지 않았다. 은근히 자신을 속이며 마치 이렇게 하면 둘 사이가 더 가까워질 것 같았다. 임유아는 그의 호칭에 개의치 않고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그래야지. 그래야만 너도 앞으로 좋은 풍경을 많이 보게 될 거야. 사계절이 뜨겁기도 하고 차갑기도 하듯이 어쩌면 넌 뜨거움이 아니라 차가움을 필요로 할지도 몰라. 혹은 운명적인 순간에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게 될지도. 나는 그저 네 인생에 스쳐 지나가는 한 페이지일 뿐이야.” 그녀는 단호하게 말할 뿐 로이가 억누르고 있는 아쉬움과 사랑의 기색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 사흘 후, 임유아의 부상은 거의 회복되었다. 그녀는 흑서도를 떠나려 했지만 로이가 온갖 방법으로 만류했다. “누나, 여기서 사진 찍고 싶다고 했잖아? 내가 있으면 안전할 거야. 게다가 누나 아직 여길 제대로 구경하지도 못했잖아.” 그는 평소처럼 순진무구한 모습으로 돌아와 임유아의 소매를 잡아끌며 떼를 썼다. 임유아는 그의 고집에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 흑서도에 일단 며칠 더 머물고 그 후에 알려지지 않은 목적지로 떠날 생각이었다. 원극이 될 수도 있고 스와든이 될 수도 있고, 아무튼 그녀 자신도 확실치 않았다... 밤이 되자 로이의 전면적인 보호 아래, 그녀는 처음으로 흑서도의 악명 높은 맹수 훈련장에 발을 들였다. 안에서는 떠들썩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곳곳에서 피비린내와 극한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로이는 그녀의 곁을 바짝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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