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로비에 있던 사람들이 나를 훑어보더니 누구인지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들은 깔깔 웃어대면서 손가락질했다.
“갑자기 미친년이 튀어나와서 놀랐잖아. 뭐라도 된 것처럼 굴지 말고 꺼져.”
“당신들이 죽었다고 말한 심윤아가 바로 나야. 못 알아보겠어?”
나의 차가운 목소리에 그들은 입을 다물었다. 유진혁은 깜짝 놀라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이태민의 품에 안긴 진하영이 고개를 내밀더니 나를 가리키면서 물었다.
“강소희, 네 언니 대역을 맡아줄 여자를 데리고 오면 내가 믿을 줄 알았어?”
그녀는 강소희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공해 유람선이라는 걸 잊은 건 아니지? 누가 와도 너를 구하지 못할 거야.”
나는 천천히 걸어가서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내 동생의 옷을 입고 액세서리를 걸고 있으면 네가 강씨 가문 아가씨가 된 것 같았어? 아무리 화려하게 꾸며도 짝퉁이 진품이 될 리 없잖아. 너는 어디에 내놓기도 부끄러운 천한 년이야.”
진하영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소리를 질렀다.
“네까짓 게 뭔데 나를 평가해!”
유진혁과 이태민은 주인을 지키는 충견처럼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자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개를 두 마리 키웠더니 주인도 못 알아보네. 어쩌면 좋지?”
“여러분!”
매니저가 재빨리 다가와서 말했다.
“게임이 끝나지 않았어요. 한쪽이 포기하거나 카드를 공개할 때까지 계속 이어가야 해요. 사적인 일은 게임이 끝난 후에 해결하는 게 어떨까요?”
나는 자리로 돌아가서 손가락으로 칩을 두드리며 말했다.
“너희 차례야.”
세 사람은 이제야 정신이 든 것 같았다. 더 이상 내놓을 재산이 없었기에 식은땀을 흘리면서 서로 눈치만 보았다.
나는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
“왜 가만히 있어? 설마 여기에서 포기하겠다는 건가?”
구경꾼들은 세 사람이 어떤 결정을 하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몇 분 뒤, 유진혁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카드를 공개할게요.”
모든 재산을 걸었으니 물러날 곳이 없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딜러를 향해 말했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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