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장 그런 거였어

"아니야, 넌 대신이 아니야." 그녀가 대신이라면 진짜인 내가 죽을 거기에 나는 얼른 머리를 굴렸다. "나랑 배지훈이 결혼하고부터, 배지훈 옆에 있는 여자들이 계속 바뀐 걸 너도 알 거야, 하지만 너만..." "나만 널 제일 닮았겠지? 배진호도 그렇게 말했어." 여진아는 내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나는 손이 묶이었고 머리가 어지러워서 전혀 힘을 쓸 수 없었다. "전에 내가 KTV에서 아가씨로 있었어, 갓 아이를 낳고 마땅히 일도 없어서 다시 아가씨 하러 갔거든." "배진호가 보기와는 달리 청순 여대생을 좋아하거든, 그래서 바로 날 마음에 들어 했지." 언제인지 그녀의 손에는 갑자기 칼이 들려있었고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나중에, 걔가 날 배지훈한테 보냈거든, 난 배지훈이 정말 날 사랑하는 줄 알았어, 내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넌 모를 거야." "난 배씨 가문 사람들이 다 나 같은 여자를 좋아하는 줄 알았어. 배지훈은 날 아주 사랑했거든, 계속 나한테 물건을 사줬고 슬리퍼도 하나에 백만이 넘었어, 내가 상상도 못했던 거거든!" 그녀는 계속 배지훈이 자기를 어떻게 사랑했는지 말했고, 그녀가 아가씨에서 공주가 된 얘기를 했었다. 난 배지훈이 사랑에 빠지면 뭐든 다 주고 싶어 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여진아에 대한 사랑은 얼마 지속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는 계속 여진아와 관계를 맺지 않았기 때문이다. "난 그때 배지훈이 너무 순결하다고, 결혼해서 나랑은 그냥 정신적인 연애만 하려는 거라고 생각했어." "나중에 네가 회사로 출근하고, 널 본 순간, 하마터면 토할 뻔했어!" 여진아는 칼을 들고는 내 목을 살짝 그었다. "네가 그렇게 말랐는데도 난 내가 널 닮았다는 걸 알 수 있었어, 특히나 내가 화장하면 더 닮았더라고." "배진호가 왜 배지훈이 꼭 날 좋아할 거라고 했는지 알게 됐어, 배진호가 왜 날 선택했는지도 말이야, 너랑 닮아서 그런 거였어!" "내가 하얀색 치마를 입으면 널 정말 닮았거든, 나한테 사진 보여줬었는데 진짜 많이 닮았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