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장 협력

나는 그한테 어떤 조사를 했는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의 카톡이 계속 울렸다. 배지훈은 짜증이 난 듯했고 휴대폰을 보자 낯빛이 더 안 좋아졌다. "강하연, 다 너 때문이야!" 그는 씩씩거리며 휴대폰을 건넸고 강유나한테서 온 카톡을 보며 나는 어이가 없었다. [지훈 씨, 저 호텔로 돌아왔는데, 혼자라 너무 무섭네요.] [복도 봐봐요, 아무도 없어요, 아이고, 문밖에 나가지 못하겠어요.] [저 란제리 하나만 가지고 왔는데, 잠옷 파는 곳 어딘지 알아요?] 강유나도 정말 대담했고 사진도 정말 화끈한 걸로 보냈다. 란제리는 거의 투명한 거였고 보일 듯 말 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어렴풋이 4, 5학년이었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촌스러웠는데 왜 이렇게 변한 거야?' 전화벨이 울렸고 강유나의 전화인 걸 보자 배지훈은 아예 나한테 휴대폰을 던져 주었다. "난 몰라, 네 사촌 언니니까 네가 해결해." "전화도 네가 받아, 나 샤워하러 갈 거야, 나한테 돌려주지 마!" 그는 도창치듯 욕실로 갔고 나는 어이없어하면서 계속 울리는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강유나는 배지훈이 쭉쭉빵빵한 여자를 좋아한다고 확신한 것 같았다. 휴대폰 배터리도 적어지자 나는 그냥 휴대폰을 꺼버렸다. 배지훈의 이미지가 이미 생겼으니 이런 하찮은 여자들도 당연히 그가 직접 해결해야 했다. 나는 노트북을 열고 강씨 가문이 몇 년간의 상황을 조사했다. 강우현도 확실히 수단이 있었다. 그는 원로들을 데리고 무영성에 갔을 뿐만 아니라 정말 회사를 일떠 세웠다. 강씨 가문도 큰 프로젝트를 몇 개 했고 명성이 있었기에 매년 수익이 적지 않을 것이었다. 강유나도 몇 년간 해외에서 놀다가 2년 전쯤에 집에 불려 왔다. 그녀의 인스타들을 보면 거의 먹고 노는 사진들이었는데 완전히 재벌 집 딸의 사치스러운 생활이었다. 하지만 오늘 그녀의 이상한 행동을 보니, 나는 강씨 가문에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배지훈한테 첫눈에 반한 게 아니라면 배씨 가문의 배경과 돈을 넘보는 거였다. '하지만 강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