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장 자주 있는 일

배지훈이 한 말이 떠오르자 나는 갑자기 눈꺼풀이 뛰었다. 역시나 돈을 위해서였다. 만약 그 돈이 혼전 재산이라면 배지훈과 상관이 없는 거였다. 전에 강우현은 내가 배지훈이랑 이혼하면, 날 죽이려고 했고 자신이 유일한 상속자라 무조건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시간이 필요했다. 나랑 배지훈이 결혼한 시간이 오래됐기에 재산 분할 소송이 적어도 1, 2년은 걸렸다. 만약 강유나가 배씨 가문에서 자리 잡고 돈을 구해서 아들을 구하는 걸 기다리려면, 아들이 진작에 죽을 것이었기에 더는 기다릴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만약 내 혼전 재산이라면 말이 달랐다. 펀드가 해외에 있었고 해외에서는 내 결혼을 조사할 수 없었다. 그럼 내 사망 증명서만 있고 그가 큰아버지라는 것만 증명하고, 오철수까지 찾으면 충분히 그 돈을 꺼낼 수 있었다. 특히나 지금 오소연이 그의 손에 있었는데... 나는 생각할수록 이상한 것 같았다. '왜 계속 혼전 재산이라는 걸 강조하는 거지?' 나는 더 말하지 않고 테라시에 날 찾으러 오라고 했다. 하지만 전화를 끊고 나서 돌아가니 오소연이 없었다. 내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녀가 보이지 않아 옆에 있는 사람한테 물었다. "죄송한데, 아까 저랑 같이 있었던 여자애 기억해요? 머리 묶고 있던 여자애요." "생리가 왔는지 저한테 생리대 빌렸어요, 아마 화장실 갔을 거예요." 옆 테이블에 있는 여자애가 화장실을 가리켰고 나는 얼른 뛰어갔다. 지금 관건적인 사람들이 모두 포장마차에 있었기에 우리 둘 모두 위험했다. 왜인지 나는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의 위치 공유를 켰고 아무도 보지 않는 틈을 타 휴대폰을 팬티에 넣었다. 하지만 내가 화장실에 도착하자 바로 기절해 버렸다. 기절하기 전, 나는 자기도 모르게 생각했다. '귀국하고 나서, 너무 자주 납치당하는 것 같네.' 암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의 신진대사 능력이 다른 사람들보다 빨랐고 정신을 차리는 것도 더 빨랐다. 눈을 떴을 때, 나는 흙냄새를 맡았다. 내가 몸을 움직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