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장 부서 조정

이튿날 아침, 인사팀 팀장이 민여정을 찾아왔다. "민여정 씨, 부서 조정이 생겼어요, 앞으로 비서팀으로 가세요." "비서팀이요?" 민여정은 당연히 서류를 받지 않았고 기분도 안 좋아 보였다. 인사팀 팀장도 난감해했다. "대표님이 아침부터 작성하라고 했어요, 저도 어쩔 수 없어요, 그리고 내부에서 이미 공개하라고 했어요." "빨리 정리하세요, 대표님 성격이 안 좋아서요." 그녀는 조심스럽게 나를 힐끗 보고는 다시 민여정을 바라보았다. "여정 씨, 저 난감하게 하지 마세요, 저도 그냥 일 계 직원입니다." 그러고는 서류를 민여정의 테이블에 놓고는 떠났다. 민여정은 바로 서류를 찢어버리고는 계속 머리를 숙여 일했다. 나는 걸어가 그녀의 테이블을 내리쳤다. "잠깐 와봐." 민여정은 눈을 깜빡이며 나를 바라보고서야 나를 따라 탕비실로 갔다. "하연아, 내가 부서 조정하겠다고 한 거 아니야, 난 디자인팀 떠나고 싶지 않아." "알아." 배지훈은 항상 그랬다, 그는 좋아하는 건 무조건 자기가 보는 곳에 두어야 했다, 여진아처럼 말이다." 지금 그의 상황이 생각나서 나는 화를 참고 말했다. "네가 난감한 줄 알지만 지훈이 상황이..." "강하연, 왜 여정이를 비서팀으로 못 가게 하는 거야?" 배지훈이 부리나케 뛰어왔고 나는 소름이 끼쳤다. 그는 완전히 사고능력을 잃은 것 같았다. 나랑 민여정이 같이 있자 그는 당연히 내가 민여정을 괴롭혔을 거라고 생각했다. 특히나 그가 분노하는 모습을 보자 나는 기분이 더 안 좋아졌다. 소설에서 사랑에 미쳐 여자 주인공을 사랑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대표님의 모습이 바로 그랬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회사 이익도 따지지 않고, 그저 편만 드는... 왜인지 나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고 말투도 많이 강해졌다. "내가 가지 말라고 하는 걸 들었어?" "아프면 병원에 가, 여기서 지랄하지 말고!" 지금 상황을 공개하지 못했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나는 지금 그가 정신이 이상하다는 걸 천하에 공개하고 싶었다! 민여정은 내 앞을 막고는 배지훈를 배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