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장 강 대표님

서재에 들어가자 나는 어르신이 피곤한 듯 의자에 앉아 있는 걸 보았다. 전에는 어르신이 위엄이 있었고 심지어는 무섭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평범한 이웃집 할아버지 같았고, 늙었고 눈이 흐린 게, 아무런 생기가 없는 것 같았다. "앉아." 그는 손을 흔들어 나한테 앉으라고 하고는 한숨을 쉬었다. "이 프로젝트 얼마나 확신있어?" "50%요." 나는 내 능력을 과대평가하지 않았다. 몇 개 성에 있는 큰 회사들도 입찰하려고 했고 나한테 그런 큰 능력도 없었다. 어르신은 내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디자인하면 50%는 가능해, 네가 안 했으면, 50%도 안 됐을 거야." "지금 또 이런 일이 생겼으니... 하지만 걱정 마, 제보한 건 해결됐어." 그가 나한테 누가 제보했는지 알려줄 리가 없었기에 나는 고개를 숙이고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 나한테 서재에 오라고 했다는 건, 이미 조사를 끝냈지만 다른 사람한테 알리지는 않겠다는 뜻이었다. "디자인은 네 사무실 거지만, 특허는..." "특허도 우리 팀 겁니다."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배씨 가문의 장소를 빌렸기에 전세금을 줄 수는 있어도 특허는 줄 수 없었다. 게다가 이 프로젝트에 서명하는 걸 우리 팀원들도 똑같이 원했다. 신승윤과 그의 친구들이 아마 프로젝트로 논문을 써야 할 수도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프로젝트로 자기 경험과 이력서를 작성해야 했기에 물러설 수 없었다. 어르신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어찌 됐든 우리 디자인이었기에 그도 강제로 특허를 가져갈 수 없었다. 하지만 이익에서 내가 2%를 양보했었다. 배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사업을 잘했다. 배지훈도 그랬고 어르신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협력 방향에 관해 얘기하고서야 어르신은 나를 보냈다. 내가 가기 전 그가 또 입을 열었다. "이 프로젝트로 더는 너한테 시비 걸 사람 없을 거야, 내가 잘 지키라고 할게." "걱정 마, 아무도 회사 이익을 해치지 못하게 할게, 배씨 가문 사람이라도 말이야."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