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6화
신세희는 이미 10년이 넘도록 엄마를 못 봤고, 가끔은 엄마의 얼굴이나 목소리가 아무리 떠올려도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었다.
가끔은, 또 엄마의 얼굴과 목소리가 눈 앞에 선명하게 보일 때도 있다.
신세희는 그 순간을 매우 붙잡고 싶었다.
하지만, 그 순간은 조심만 방심하면 지나가 버리고, 여전히 눈 앞엔 모호한 기억들만 남는다.
신세희는 한숨을 쉰 후 침대에서 내려왔다.
신세희의 몸은 여전히 허약했지만, 정신은 무너졌던 어제보다 훨씬 나아졌다.
다시 침착해진 신세희는 제일 먼저 딸 신유리가 생각났다.
딸이 엄마를 보호하기 위해 나서는 모습을 떠올리자 신세희는 이를 꽉 깨물고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꼭 강해져야 했다.
안방에서 나온 뒤, 그녀는 간단하게 옷을 차려입고 아이 방으로 향했다.
아이는 전날 잠을 별로 못 자서 그런지, 어제 일찍 잠들었고, 지금까지 깊게 잠에 들어 있었다.
신세희가 신유리를 깨웠고 신유리는 눈을 뜨자마자 제일 먼저 작은 손을 들어 신세희의 이마를 짚은 뒤 혼잣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드디어 괜찮아졌네, 이젠 열이 안 나.”
신세희는 웃었다. “작은 용사야, 엄마는 네가 챙겨줘서 참 고마워.”
신유리는 기뻐하며 물었다. “엄마, 이제 안 슬픈 거야?”
신세희는 딸에게 주먹을 쥐어 보여준 뒤 강하게 말했다. “우리 딸이 엄마를 지켜주잖아, 우리 모녀가 악당들을 같이 물리치자!”
“응! 난 엄마의 용사야!”
“일어나 우리 딸.” 신세희는 신유리에게 어울리는 용사 같은 옷을 고른 뒤 아이에게 입혀줬다.
모녀는 나오자마자 주방에서 아침 밥을 준비하고 있는 이 씨 아주머니를 발견했다.
이 씨 아주머니는 신세희가 일어난 걸 보고 놀라서 말했다. “사모님, 어… 어떻게 일어나셨어요? 몸이 아직 안 좋으실 텐데, 침대에 누워서 쉬셔야하는 거 아닌가요? 가서 누워 계세요, 제가 밥 가져다 드릴게요.”
신세희는 웃었다. “괜찮아요, 아주머니. 전 지금 다 나았어요, 제가 챙겨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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