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8화
서 씨 어르신은 냉랭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더니 확신에 찬 어조로 신세희에게 말했다.
“빌미를 제공한 사람은 너야. 옛말 그른 거 하나 없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피어 오르지 않아. 너한테 파고들 구멍이 많았을 뿐이지.”
신세희는 고개를 돌려 임지강을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이… 내 아빠 맞아요? 내가 진짜 당신 핏줄이긴 한 건가요?”
임지강은 냉랭한 눈빛으로 신세희를 쏘아보며 말했다.
“난 너 같은 망나니 딸을 둔 적 없어!”
신세희는 실소를 터뜨리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병원에 누워 있는 당신 딸을 구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건가요?”
임지강이 분노한 목소리로 말했다.
“핏줄인데 구해주는 건 당연하잖아? 그런데 너는 그 애가 죽어간다는 것을 알고도 모른 척했지! 매정한 년! 나한테 어찌 너 같은 쓰레기가 딸로 태어났는지 의문이야!”
“쓰레기라고요!”
신세희는 헛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억지로 눈물을 집어삼켰다.
고개를 돌린 신세희는 서 씨 어르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르신 말씀대로 옛날 말 그른 거 하나 없네요.”
“그게 무슨 소리야?”
노인은 의기양양한 표정을 감출 생각도 없어 보였다.
“제가 졌어요. 어르신은 참 대단한 분이세요.”
신세희가 말했다.
“칭찬 고맙구나.”
신세희가 다시 물었다.
“저를 죽음으로 내몰면서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하셨나요?”
“양심의 가책? 내가 무슨 잘못을 했지?”
서 씨 어르신은 당당하게 되물었다.
“서시언은 너 때문에 두 다리를 잃었어. 그 아이 부모한테 내가 죄책감을 가져야 하나? 아니면 너 때문에 죽을뻔한 조의찬? 그리고 가성섬에 있는 내 외손녀의 약혼자였던 반호경은 어떻고? 그게 다 내 잘못이니? 내가 너한테 미안함을 느껴야 해?”
“그렇지 않나요?”
“그 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이익을 위해 너한테 좀 잘못을 한다고 해도 그게 뭐 어때서?”
서 씨 어르신이 말했다.
“게다가 내가 너한테 미안할 일은 없다. 그때 처벌이 너무 가벼웠던 건 사실이잖니. 출소한 뒤에도 너는 잘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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