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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5화   

그녀는 남자의 등에 업혀서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 저 집 없어요, 어렸을 때부터 없었어요. 제가 예전에 잘못한 게 많았거든요. 저 살려주셔서 감사해요 아저씨. 만약 괜찮으시다면 제가 당분간 어머님 보살펴 드릴게요. 나중에 제 몸이 좀 괜찮아지면 하산하고 일 자리 찾아서 그때 가서 보답도 해드리고요.”   남자는 순하게 웃었다. “좋아요.”   이렇게 고윤희는 산 속에 살고 있던 중년 남자에 의해 구해졌다.   가끔 그녀는 비록 운명이 많이 뒤틀렸더라도 자신의 명줄이 길다고 생각했다.   몇 번이나 죽을 뻔했지만 다 구해졌으니 말이다.   앞으로 그녀는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자신의 두 손만 의지해서 살아갈 생각이었고, 재벌이 되지 않아도 괜찮으니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면 됐었다.   이 날 저녁, 고윤희는 벽돌집 안에서 늙은 어머니의 보살핌 아래, 따뜻한 국물이 있는 야채국수와 산에서 말린 고기를 먹은 뒤 만족스럽게 잠에 들었다.   그리고 같은 날 저녁, 최여진은 다시 구경민의 산속 별장으로 돌아왔다.   저녁 10시, 구경민은 거실에 앉아서 최여진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그는 꼭 이 일을 빨리 해결하고 싶었다.   아니면 그의 마음은 하루가 갈수록 고통스러워질 것 같았다.   저녁 11시가 되자, 최여진은 술에 잔뜩 취해서 돌아왔다.   그녀는 구경민 앞으로 다가와, 그의 양복 넥타이를 잡은 뒤 무표정으로 있는 구경민의 얼굴을 보았다.   “오빠, 내가 16살 때부터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했었지.”   구경민은 여전히 차가운 얼굴이었다. “네가 필요한 만큼 돈은 다 줄게. 내가 너 앞으로 의식주 걱정할 일 없게 해줄 수 있다고 장담해줄 수 있고, 네가 세계여행 하고 싶으면 가도 돼.”   “난 이미 놀만큼 놀았어. 난 오빠한테 시집갈 거야!” 최여진은 박력있게 말했다.   “오빠가 그랬잖아, 내가 오빠 마음 속에 백조라며! 나 평생 지켜주겠다며!”   “근데 여진아, 가끔은 사랑으로도 이겨낼 수 없는 것들이 있어. 몇 년 동안 돌아오지도 않고 막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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