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7화
그는 너무 후회돼서 자신의 혀를 깨물고 싶었다.
그는 단순하게 구씨 가문 입장만 생각하고 말을 한 거라 인간관계에 대해서 완전히 잊고 있었다.
이 순간, 구서준은 외숙모랑, 민정아, 그리고 엄선희가 자신의 임시 둘째 숙모와 굉장히 굳건한 관계라는 게 떠올랐다.
그는 말을 더듬으며 인정했다. “그… 그 여자는… 밖에서 미친 듯이 놀았죠.”
신세희는 또 물었다. “그 여자랑 둘째 삼촌이랑 약혼했어요?”
“아… 아니요.”
“그 여자랑 삼촌이랑 안 만난지 얼마나 됐어요?”
“거… 거의 10년 다 됐죠…”
신세희는 참지 못하고 차갑게 웃었다. “그럼 그게 무슨 둘째 숙모예요? 네? 대답해 보세요!”
구서준은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다. “외… 외숙모, 다 내 잘못이에요. 내가… 지금부터 둘째 숙모 찾는 걸 도울게요, 그 진짜 둘째 숙모 말이에요. 그리고 이제 막 돌아온 그 숙모 감시도 할 게요. 그럼… 제가 잘못한 거랑 퉁쳐주실 수 있나요?”
“저리 꺼지세요!”
“네, 명령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구서준은 바로 고개 돌려 밖으로 나갔다.
한 두 발짝 걸어갔다가 그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 씁쓸하게 웃으며 신세희를 보았다. “외… 외숙모, 근데 여기 제 회사예요. 제가 외숙모 월급 드리는 그 사람이고요…”
“꺼지라고요!” 신세희는 진짜 열 받기 직전이었다.
“바로 꺼지겠습니다!” 구서준은 바로 도망갔다.
원래 오늘 점심 때 민정아랑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으려고 했으나, 보아하니 몰래 약속을 잡아야 할 것 같았다.
구서준이 도망간 후, 신세희는 남편과 구경민이 약속한 바에 있는 룸에 도착했다.
룸 안에 들어가보니, 구경민은 이미 술에 취해있었다.
2주라는 시간 동안, 남자는 많이 늙은 것 같았다.
그의 얼굴에 난 수염은 정돈되지 않은 그의 머리카락과 잘 어울렸다.
그의 모든 건 세상에 온갖 풍파를 다 맞은 느낌이었다.
신세희는 차갑게 웃은 뒤 속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그렇게 안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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