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1화
그녀는 뼛속까지 두려워 났다. 몇 년 동안 국내에 있지는 않았지만 부소경에 대한 소문은 들어본 적이 있었다.
부소경은 남성의 왕이라 불리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영향력 있는 존재이다. 부소경과 구경민 두 사람은 짙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이이다. 굳이 누가 더 강한지를 꼽자면 그래도 부소경이라고 할 수 있다. 구경민은 권력 쪽에만 손을 뻗고 있지만 부소경은 실권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상업 왕국도 두 번째라면 서운할 정도이다. 뿐만 아니라 부소경은 결단력도 구경민보다 한 수 위이다. 그는 말하면 말한 대로 하는 성격으로 인정사정 봐주지 않기로 유명하다. 죽어도 묻힐 곳이 없게 된다는 말도 절대 농담이 아니다. 최여진은 놀라 멍해져서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했다. 이때 부소경이 다시 말을 이었다.
"경민이는 너에게 손을 댈 수 없겠지만 난 할 수 있어! 경민이는 나와 생사를 함께 한 형제이니 경민이 대신 너 하나쯤 치우는 것은 일도 아니야."
"…."
몇 초 후에야 그녀는 두려움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 당장 꺼질게요!"
말을 마친 최여진은 허둥지둥 도망쳤다. 올 때는 서준명의 차를 타고 왔었는데 돌아갈 땐 두 발로 걸어가야 했다. 이래서 어느 세월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게다가 온몸에서는 악취가 진동하고, 최여진은 당장이라도 죽고 싶은 마음이었다. 서준명을 따라 여기까지 온 게 이렇게 처참한 결과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성이 머리 끝까지 치밀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악취가 나는 몸을 이끌고 홀로 걸어갔다.
한편, 신세희 일행은 어머니의 전원주택으로 향하고 있었다. 길을 가던 신세희는 갑자기 밭에서 일하던 두 젊은 소년이 생각나서 물었다.
"무슨 일로 온 거예요?"
그중 어린 소년이 웃으며 신세희에게 말했다.
"누나, 우리는 농업 대학 학생인데 생활 체험하러 왔어요. 여기 아줌마께서 어찌나 친절하신지... "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이렇게 구덩이를 파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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