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6화
말을 마친 그녀는 처연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자신과 신세희의 삶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6년 전, 신세희가 남성에서 도망칠 때도 산에서 굴러떨어져 죽을 뻔한 적 있다고 했다. 그때의 신세희도 임신 중이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과거의 고윤희는 신세희가 참 강단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직접 이런 경험을 해보니 강단 하나만으로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고생 속에서도 낙관적인 마음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현명해야 한다.
신세희가 남성에서 도망친 이유도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공격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부소경은 사람을 보내 그녀를 쫓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상황은 그때와는 달랐다.
고윤희는 이해할 수 없었다.
구경민의 별장에서 나왔을 때, 분명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
1년이나 사용한 핸드폰도 두고 나왔다.
명품 옷과 액세서리도 챙기지 않았다. 유일하게 가지고 나온 것이 있다면 그가 준 카드였다. 그건 그냥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카드도 그의 약혼녀가 빼앗아갔다.
고윤희는 구경민이 왜 이렇게 자신을 증오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은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펼쳐진 상황만 보면 그는 더 이상 그녀가 알던 사람이 아니었다.
좋아하는 여자가 돌아왔다고 아무런 고민도 없이 그녀에게 나가달라고 했던 사람, 심지어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
고윤희는 고개를 들고 한진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진수 씨, 나 때문에 정말 미안해요. 진수 씨는 어머니 모시고 산을 내려가요. 구경민 그 사람은 무고한 사람까지 곤란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
한진수는 고윤희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그 사람이 왜 이렇게 윤희 씨를 쫓는 걸까요? 이유라도 있어야 하잖아요?”
고윤희는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모르겠어요. 그 사람 옆에서 오래 살았지만 그 사람에게서 이득을 취한 적은 없어요. 그 사람한테서 받은 돈 20억도 약혼녀가 가져갔거든요. 그 사람 약혼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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