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5화
진문옥은 과장해서 얘기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여보, 호영이를 아들로 거두게 해줘.”
“저 아이가 나를 증오하는 거 알아. 나를 때린 건 괘씸하지만 그게 다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서 눈에 뵈는 게 없어서 저지른 짓이라고 생각해. 저 아이는 당신 아들이기도 하잖아. 우리가 모은 적금이나 재산, 그리고 지방에 있는 계열사들을 전부 팔아서 해외에 호영이가 운영할 수 있는 회사를 하나 차려주자. 어떻게 생각해?”
진문옥은 간절한 표정으로 남편을 바라보았다.
부성웅은 자신의 아내가 이렇게 대범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진문옥은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 나를 위해서야. 내 아들들은 다 죽었잖아. 난 80세가 되어서 소경이한테 내쫓겨서 길거리에 나앉고 싶지 않아. 그때가 되면 난 어딜 가라고?”
말을 마친 진문옥은 눈물을 흘렸다.
“아들 하나 생겼다 치지 뭐. 최소한 당신이 있는 한 쟤네가 서로 피 터지게 싸울 일은 없잖아.”
“당신 말이 맞아. 그렇게 되면 쌍둥이 형제끼리 죽일 듯이 대립할 일은 없겠지.”
잠시 고민하던 부성웅이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돈은 많지 않아. 소경이가 매달 준 돈으로 생활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지만 호영이를 재기시켜 줄 정도는 아니야.”
“당신은 거지지만 난 돈이 있어.”
진문옥이 말했다.
“당신한테… 무슨 돈이 있어?”
“오래 전에 친정에서 준 돈이 있어. 나중에 그분들 돌아가시고 상희나 주려고 계속 가지고 있었는데 걔도 딱히 능력 있는 건 아니잖아. 그럴 거면 호영이 주는 게 낫지.”
감격한 부성웅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잇지 못했다.
“여보….”
진문옥은 그런 남편을 곱지 않게 흘겨보며 말했다.
“지금은 그런 얘기할 때가 아니야. 일단 호영이를 데려가자. 아마 세희랑 소경이는 당신 말을 안 믿을 거야. 일단 자리부터 피하자.”
“그래.”
노부부는 의논을 마친 뒤, 술에 취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반호영을 데리고 차에 올랐다.
그들이 떠나고 30분 후, 신세희와 부소경이 묘지에 도착했다.
하지만 묘지에는 꽃다발 하나만 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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