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6화
서시언은 세상 참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가희의 아버지가 최홍민이었다니.
“혹시… 우리 아빠를 알아요?”
최가희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서시언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전방만 빤히 주시했다.
아는 사람이지만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서시언은 살면서 최홍민을 딱 두 번 만났다.
그런데 두 번 다 별로 좋지 않은 인상을 받았다.
첫 만남은 서시언이 다섯 살 무렵이었을 때, 부모님을 따라 지방으로 여행간 적 있었는데 길에서 강도를 당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그들의 우두머리가 최홍민이었다.
그때 최홍민은 스무 살 정도 됐는데 다섯 명 정도의 부하들을 대동하고 서시언 일가를 사람이 없는 곳으로 끌고 가서 칼로 협박한 적 있었다.
그때 그가 했던 협박이 지금도 기억 난다.
“좋은 말로 할 때 그룹 인도하고 나가. 안 그러면 정말 안 좋은 꼴을 당하게 될 거야!”
그때 최홍민이 예상치 못했던 건 서시언의 아버지가 협박이 안 통하는 사람이었다는 점이었다.
서시언의 아버지는 가슴으로 칼끝을 밀며 이렇게 말했다.
“네가 그렇게 대단하면 나 죽여 봐! 날 죽이면 너도 무사하지 못해! 평생 감옥에서 썩고 싶어? 언젠가는 형사들이 너희를 찾아낼 거야! 난 죽어도 너희 같은 인간들한테 굴복하지 않아!”
오히려 당황한 최홍민이 하마터면 칼을 떨어뜨릴 뻔했다.
“자! 죽여 봐! 지금 당장! 너희가 여길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서시언의 아버지는 더 기세등등하게 적을 압박했고 최홍민은 끝내는 칼을 바닥에 떨구었다.
“대… 대표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아무리 양아치라도 사람 죽일 용기는 없어요.”
그때 최홍민은 땀을 뻘뻘 흘리며 그들에게 사과했다. 그때 그의 뒤에 있던 남자들이 그를 발로 걷어차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런 겁쟁이 같은 자식이!”
그렇게 강도들은 뿔뿔이 흩어져서 도망갔다.
홀로 남은 최홍민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대표님, 제가 아무짓도 하지 않은 걸 봐서 돈 좀… 주실 수 있나요?”
서시언의 아버지는 그때 어이가 없어서 실소를 터뜨리며 그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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