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8화
최홍민은 멈칫하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서시언에게 물었다.
“자네 나를 알아? 우리 가게에 온 적 있겠구먼. 손님이 내 예비 사위가 될 줄은 몰랐는데. 젊은 사람이 사람 보는 눈은 있네. 내 딸이지만 이렇게 착하고 예쁜 아이는 드물지. 게다가 똑똑하고 명문대 졸업생에 남성 1위 대기업에서 근무하니 추종자들도 정말 많았어.”
“아버님, 저는 서시언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서씨 그룹 대표를 맡고 있고요. 서씨 그룹은 들어보셨죠?”
서시언은 담담한 표정으로 최홍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최홍민의 손이 순간 흠칫하고 떨리더니 들고 있던 채소바구니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는 당황한 눈빛으로 서시언을 바라보다가 다시 표정을 수습하고 최가희에게 말했다.
“너는… 부자 남자친구를 사귀었으면 아빠한테 가장 먼저 얘기해야지. 너무 유명 기업이라 놀랐잖아.”
최가희는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아빠의 목을 끌어안고 말했다.
“아빠! 시언 오빠가 대기업 대표이긴 하지만 저에게는 그냥 사랑하는 남자친구일 뿐이라고요. 아빠한테는 미래의 사위죠. 오빠는 잘나간다고 텃세 부리거나 다른 사람 무시하는 그런 사람 아니에요.”
최홍민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그래. 우리 딸이 그렇다면 그런 거지!”
말을 마친 그는 채소바구니를 다시 집어들며 이마에 난 식은땀을 훔쳤다. 서시언은 그런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최가희가 이렇게 기뻐하고 최홍민도 숨기려는 의도가 명확해서 일단 말하지 않기로 했다.
이제 갓 20대 초반인 최가희는 그때 사건과 관련도 없었고 그녀의 아버지가 과거에 했던 잘못으로 그녀를 고통받게 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최홍민은 딸을 엄청 아끼는 것 같았다.
이건 전에 본 장면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서시언은 말없이 최가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단독주택으로 된 최가희의 집은 꽤 깔끔했다. 집에는 차량도 두 대나 있었고 집에는 80세가 넘은 노인이 있었는데 최홍민의 어머니라고 했다.
식사는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최가희의 할머니는 서시언에게서 시선을 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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