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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4화

남자는 음울한 미소를 지으며 술을 입안에 털어넣었다.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같이 놀아도 주고 목마도 태워주고… 그 망할 자식보다 내가 널 더 예뻐했는데….” “난 아무것도 필요 없어! 돈? 명예? 그런 게 무슨 상관이야? 나한테는 가족이 필요했다고! 내가 뭘 잘못했지?” “유리야, 넌 날 좋아하지? 내가 잘해줄게! 네 엄마한테도 잘할 거야! 네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용기 있고 강하고 착한 여자니까!” “그런 망할 놈은 네 엄마를 가질 자격이 없어! 없다고!” “네 엄마는 어디 있는 거야? 절친이 출산했는데 왜 병원에 나타나지 않는 거지? 유리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 놈이 네 엄마를 괴롭혔어? 아니지, 대놓고 괴롭힐 놈은 아니야. 그냥 냉대하고 무시했겠지.” “그 놈은 요즘 자기 제국, 자기 친구들 사업을 지킨다고 바빠서 너랑 네 엄마도 안 챙기잖아!” “네 엄마는 정말 괜찮니?” 구석진 곳에서 이 남자가 하는 넋두리를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마치 알코올중독자처럼 미친듯이 술을 퍼마시고 바닥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다음 날 그가 깼을 때도 신세희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남자는 조바심이 났다. 그렇게 또 3일이 지났다. 그는 드디어 영상으로 신세희의 모습을 접할 수 있었다. 신세희는 고윤희가 출산한지 5일만에 병원에 방문했다. 그녀는 집에서 5일간 휴식을 취하고 의사가 괜찮다고 이제는 외출해도 된다고 했을 때 드디어 밖으로 나온 것이다. 부소경은 요즘 바쁘게 지내고 있었지만 어차피 엄선우가 따라다니면서 힘들 때면 부축해 줄 수도 있으니 아무 문제없을 거라고 신세희는 생각했다. 그녀는 아침 일찍 미리 골라 놓은 임산부복을 입었다. 배를 살짝 가리면서도 세련됨을 잃지 않은 원피스에 연한 화장을 했다. 컨실러를 안 써서 얼굴에 난 주근깨까지 가려지지는 않았지만 안색은 많이 좋아졌다. 신세희는 C브랜드 한정판 단화를 신고 만족스럽게 밖으로 나가 엄선우가 운전하는 차에 탔다. 옆에는 잔뜩 신이 난 신유리도 타고 있었다. 오늘은 유치원 수업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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