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8화
반호영은 고개를 들고 여자를 빤히 보다가 소리쳤다.
“꺼져! 이 악귀 같은 년아! 안 꺼지면 당장 미라로 만들어 버릴 거야!”
남자는 냉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욕설을 퍼부었다.
“내가 겁나서 가만히 있는 것 같아?”
“임신한 널 때려서 낙태시키고 사람 시켜서 자궁까지 드러내고 널 감금했으면 죽일 수도 있는 거야. 알아?”
“난 너 같은 여자가 정말 싫어! 역겨워! 난 혐오스러운 여자면 여자라고 봐주지 않아!”
여자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맞아! 넌 그런 사람이지! 하지만 반호영, 내 목숨도 그만큼 질긴 거 알아?”
“너한테 그렇게 당하고도 난 너한테서 성공적으로 도망쳤잖아? 난 지옥에서도 살아서 도망칠 수 있어! 어차피 이제 인간처럼 보이지도 않을 텐데 내가 두려울 게 뭐가 있어?”
반호영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미워?”
“그럼 안 밉겠어?”
최여진의 반문에 반호영은 차갑게 대꾸했다.
“최여진, 넌 날 미워할 자격도 없어! 난 무고한 사람을 해치지는 않으니까! 너랑 나는 본디 아무 접점이 없는 사람들이었어! 우린 모르는 사이었다고! 그런데 넌 처음 본 나한테 욕설을 퍼붓고 내가 좋아하는 여자에게는 저주를 퍼부었지!”
“그러니 내가 널 때린 건 당연한 거야! 그렇게 우린 찢어져야 했었다고! 그런데 나랑 잠자리를 가진 건 너야! 네가 수치심도 없이 나한테 달려든 거고! 난 네가 역겨워. 알아?”
“고작 하룻밤의 실수였어! 솔직히 원나잇이라고 하기도 민망하지! 한 시간도 되지 않은 시간이었으니까! 그런데 내 아이를 임신했다고? 최여진!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니! 왜 나한테 그런 짐짝까지 떠넘기려 했냐고!”
“그래서 낙태를 시키고 네 자궁을 드러냈어! 다 네가 자초한 거야! 넌 아무도 탓할 자격이 없어!”
최여진도 지지 않고 맞섰다.
“그래! 나도 인정해! 네놈이 한 짓에는 다 이유가 있었겠지! 그래서 내가 널 원망하지도 않았잖아! 내가 정말 네가 미워서 탓할 거였으면 널 돕지도 않았다고!”
“난 너한테 손을 내민 것뿐이야! 사실은 손을 잡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