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7화
신세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일 소경 씨랑 유리랑 같이 할아버지 뵈러 갈게요...”
“세희야.” 다정하게 신세희의 이름을 부르는 부성웅의 목소리에는 미안함이 담겨 있었다.
“아버님... 또 무슨 일 있어요?” 신세희는 부성웅에게 물었다.
“세희야, 너... 이 아버지를 용서해 줄 수 있니?” 부성웅은 신세희에게 물었다.
“......” 신세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내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오만하게 행동했어. 하지만 할아버지가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말을 듣고 갑자기 나도 늙었다는 것을 느꼈어. 일흔이 넘었는데 이것저것 따질 게 뭐가 있어? 너는 부 씨 집안의 아이를 두 명이나 낳았어. 유리도 이제 제법 많이 컸는데 내가 더 이상 바랄 게 뭐가 있겠니? 내가 죽을죄를 지었어! 세희야, 나는 이제 늙었어. 아마... 할아버지처럼 살 날이 얼마 안 남았을 수도...”
신세희는 부성웅의 말을 가로채고 말했다. “아버님!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저... 저는 아버님을용서해요. 그리고 저는 아버님을 한 번도 미워한 적 없어요.”
신세희는 마음이 매우 약하다.
신세희는 자신을 해치는 사람과는 끝까지 싸울 수 있다. 하지만 연약함을 보이는 사람과는 싸우지 못한다.
절대 싸우지 못한다.
“아버님이 저를 못살게 굴지도 않으셨는데 제가 왜 아버님을 미워하겠어요. 아마 소경 씨가 말수가 적고 아버님이랑 친하게 지내지 않아서 오해하신 것 같아요. 아버님도 소경 씨 성격 잘 아시잖아요. 소경 씨는 어머님의 죽음을 마음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부 씨 집안과 사이가 틀어진 거예요. 아버님, 걱정 마세요. 제가 소경 씨 설득해서 유이랑 셋이 다 같이 할아버지 뵈러 병원에 갈게요.”
부성웅은 누그러진 말투로 말했다. “그래, 그럼 됐어. 하하하...”
부성웅은 매우 힘없이 웃었다.
신세희의 머릿속은 매우 복잡해졌다.
이날 저녁, 신세희는 집에 와 씻고 침대에 누운 부소경에게 말했다. “소경 씨, 오늘 아버님한테 전화가 왔었어요.”
부소경은 전혀 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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