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5화
조금만 더 있으면 그는 신세희, 신유리, 그리고 그녀의 배 속의 아이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곳으로 가서 전원생활을 하며 자유롭게 살 것이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그가 흐뭇한 미래를 상상하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대표님, 주변을 조사해 봤는데 시내에 부소경의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공항이나 KTX 부근에도 딱히 수상한 점이 없고요. 지금 섬으로 돌아가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던 부하가 계속해서 말했다.
“그런데요, 대표님….”
“무슨 일인데?”
반호영이 물었다.
“그 섬을 정말 이대로 도웅에 넘기실 겁니까?”
반호영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섬이나 돈에는 별 관심 없어. 그쪽이랑 거래할 때 약속한 부분이니까 약속을 어길 수는 없지. 난 그냥 세희랑 유리와 같이 행복하게 살고 싶을 뿐이야.”
“하지만….”
부하는 말끝을 흐렸다.
반호영이 말했다.
“알아, 너희도 나 따라다니느라 고생 많이 했지. 너무 걱정하지 마. 각자 계좌로 10억씩 넣었어. 더 해주고 싶어도 이게 전부야. 그 돈 가지고 어디 가서 가게나 차리고 자리잡고 살아. 내가 다 미안하네.”
“난 그냥 주먹으로 세상을 사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고 생각해. 좋은 곳에 자리잡고 결혼하고 부족함 없이 살다가 애 낳고 그렇게 평범하게 사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
반호영의 말은 진심이었다.
부하가 울먹이며 말했다.
“대표님이 저희를 생각하시는 마음은 저희도 알죠. 하지만 돈은 필요 없습니다. 평생 대표님 옆에서 안전을 지키며 살아가고 싶어요. 돈 없으면 우리가 벌면 됩니다.”
반호영은 감개무량해서 말했다.
“그 마음 이해해! 나도 알아! 하지만 평생 표류하며 살 수는 없어. 난 이미 결정했어. 조직은 해산이야. 각자 10억씩 가지고 떠나는 거야.”
“대표님!”
“내가 결정한 일이야. 더 이상 나를 설득하려 하지 마. 나중에 힘든 일 생기면 언제든 나를 찾아와. 내 말 무슨 의미인지 알지?”
반호영이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수화기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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