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0화
자기의 이름을 들은 신세희가 걸음을 멈췄다.
"신세희, 나 신세희 만나야겠어. 지영명 이 자식아, 신세희만 풀어주면 난 당신 손에서 죽어도 돼. 지영명, 당신이 남자라면 신세희를 어서 풀어! 여자를 괴롭히지 말고, 나를 죽여! 내 재산, 내 땅을 다 가져가도 상관없어. 당신 마음대로 해! 나한테 신세희말고 다 필요없어! " 반호영의 목소리였다.
신세희의 마음이 복잡해졌다.
반호영을 처음 만났을 때, 그 남자 눈속의 슬픔을 봤다.
그 사람은 독해보이지만 왠지 모르게 우울해 보였다.
신세희는 반호영이 돈, 세력에 대한 욕심이 일도 없는 남자인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가성섬에 있었을 때, 자신의 형들보다 능력이 있고, 더 많은 존경을 받았는데도 반호영은 형들의 자리를 빼앗지 않았다. 반호영은 힘이 없어서가 아니다.
반호영은 그저 세력과 돈에 관심이 없는거다.
그럼 반호영은 도대체 무엇을 갖고 싶은걸까…
그 우울한 눈빛 뒤에 숨겨진 진심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어쩌면 신세희는 조금 알것도 같기도했다.
그래서 이 순간에 마음이 복잡해졌다.
신세희는 소리 나는 방향으로 갔다. 지영명은 말리지 않았다.
지금 말리면 오히려 신세희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지영명은 잘 알고 있었다. 이제부터 앞으로 매일 매일, 지영명은 최선을 다해 신세희를 감동시키기로 결심했다.
지영명은 신세희를 소리없이 따라갔다.
다가가보니 사람 키의 반 정도 높이의 우리에 갇힌 반호영을 봤다.
그리고 그의 손발은 쇠줄에 묶여 있었다.
우리 밖에는 지영명을 오빠라고 부르는 여자가 총을 들고 반호영을 감시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의 반호영을 보고, 신세희는 마음속에 말할 수 없는 안쓰러움이 흘러나왔다. 이 모든 것이 반호영으로 인해 일어난 일이지만, 신세희는 반호영을 많이 미워하지 않는듯했다.
이 우울한 남자에게 미움보다 연민이 더 많은 것 같았다.
그 사람이 신세희 남편의 쌍둥이 동생이라서?
그 사람이 유리를 늘 예뻐해서?
아니면 우리에 갇힌 저 남자가, 하숙민 어머니의 또다른 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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