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7화
심지산과 헤어진 심설은 혼자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심설은 길가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오빠와 엄마를 보았다.
버스에서 내리는 심설을 보자 멀리 서 있던 지영명이 재빨리 심설에게로 달려갔다.
유은설이 뒤에서 소리 질렀다. “영명아, 때리지 마, 동생 때리지 마...”
“엄마! 상관하지 마! 이런 짓을 했는데도 안 때리면 더 과분한 일도 할 거야! 집에서 엄마랑 같이 안 있어 주고 지금까지 놀다 와? 집에 어른들이 얼마나 걱정하는 지도 모르고, 내가 저 애 다리를 문질러 버려야지!”
지영명은 그렇게 소리치며 심설 앞으로 다가가 발로 차주려했다.
“오빠! 봐봐!” 심설은 오빠를 피하지 않고 주머니 속에서 황금빛 치킨을 꺼내 오빠에게 보여줬다.
지영명 “...”
“오빠, 주머니에 더 있어. 오빠랑 엄마, 오늘 실컷 먹을 수 있어. 치킨부터 먼저 먹고. 배부르면 그때 나 혼내 주면 안될까?” 심설이 물었다.
지영명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가자! 오빠랑 집에 가자!” 지영명이 말했다.
“응!” 심설은 웃으며 지영명 뒤를 따라갔다.
심설이 추워서 오돌오돌 떠든 것을 본 지영명은 자기의 외투를 벗어 동생을 감싸주었다. 세 가족은 서로를 부축하며 셋집으로 향했다.
그날 저녁, 맛있게 치킨을 먹는 오빠와 엄마를 보며 심설은 기분이 너무 좋았다.
“왠지는 모르겠는데. 심지산이 굳이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찾아왔어. 돈 안 내고 먹는 건데 안 먹을 리 없잖아. 그래서 따라가서 밥 먹고 이제 돌아왔어.” 심설이 오빠랑 엄마한테 어떻게 된 건지 설명했다.
그 외에 다른 말은 하지는 않았다.
말을 하면 오빠랑 엄마는 무조건 아버지 집에 못 가게 할 거니까.
학교 끝나고 조금만 놀다 오는 것 뿐이다.
매일 아버지 집에 놀러만 가는 건데 엄마 치료비에 오빠 학비까지 해결이 되고 예쁜 옷까지
입을 수 있게 됐으니 얼마나 좋은가.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왔다.
그날 저녁, 심설은 아주 예쁜 꿈을 꾸었다.
꿈에서 깨어난 심설은 온종일 정신이 다른 데 팔려있었고 학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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