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4화
지영명은 어리둥절해서 심설을 바라봤다. “너, 이게 다 뭐야?”
심설은 가방을 풀며 말했다. “오빠, 봐봐.”
가방 안에는 번쩍이는 금은보화가 가득했다.
지영명은 문득 뭔가 생각이 난 듯 말했다. “설아! 오빠한테 말해봐, 너 밖에서 무슨 나쁜 짓이라도 한 거야?”
심설은 웃으며 말했다. “오빠, 내가 나쁜 일을 해봤자 무슨 일을 저지를 수 있겠어? 내 나이에 금은방이라도 털었겠어?”
지영명은 심설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동생은 아직 어린애였다.
지영명이 다소 평온해진 말투로 다시 물었다. “그럼 너 어디서 이런 걸 가져온 거야? 이거 다 진짜야? 장난감이지?”
심설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내 아빠가...그러니까 심지산이 준 거야. 심지산이...”
심설은 말을 끝까지 하지 못했다. 아이는 눈물을 흘리며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몸을 떨고 있는 엄마를 봤다. “영명아, 영명아, 그 죽일 놈이 네 동생 뺏어가지 못하게, 제발 뺏어가지 못하게 막아. 엄마 말 들어. 엄마 안 미쳤어.
엄마 정신병자 아니라고, 아들, 엄마 믿지?
그 남자가 엄마랑 이혼할 때, 네 동생 아직 분유 먹는 아기였어. 엄마가 네 동생 분유 사먹여야한다고 양육비 조금만 더 달라고 그렇게 애원했는데, 아니면 아이를 데려가서 키워도 된다고 했는데, 그래야 네 동생 고생 덜 하니까...
그런데 그 남자 뭐라고 했는지 알아?
싫대!
심설 데려가면 그 여자랑 둘이 사는 데 영향받는다고 네 동생이 싫대. 그 여자랑 자기들 자식 낳고 살 텐데 설이 데려가면 말이 안 된다고.”
유은설은 울먹이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때 아이랑 헤어지고. 그렇게 어린 핏덩이 같은 자식을 버려놓고 이제 와서 갑자기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무조건 뭔 수작이 있는 거야.”
“그리고 영명아, 엄마가 며칠 전에 신문에서 봤는데 심지산 그 죽일 놈의 회사가 상장하려다 실패했대. 그래서 이런저런 빚을 많이 져 회사가 당장 파산할지도 모르는데, 그럼 이젠 돈도 빠듯할텐데 왜 지금 설이를 데려가겠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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