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0화
심지산과 홍원은 심설이 거절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은 노여움을 감추지 못하고 심설을 노려봤다.
심설은 얼굴이 더 붉어졌다. “나...나 아직 16살도 안 된 미성년자예요!”
16살이 되려면 몇 년은 지나야 하는 이제 10살을 넘긴 아이한테 어떻게 그런 일을 시킬 수 있을까?
아니다!
뭐든 시키는 건 다 할 수 있다.
개나 고양이처럼 짓는 거, 맞고 욕먹는거, 목줄을 해줘도 다 괜찮다.
하지만 홍원 아줌마가 시키는 일만은 절대 할 수가 없었다.
“안 갈래요!” 심설은 겁에 질려 뒷걸음질 쳤다.
나이가 어리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니다. 그 상황을 생각만 해도 분명 밑이 보이지 않는 깊은 함정이라는 게 느껴졌다. 감옥과 사형보다 심설을 더 무섭게했다.
그래서 절대 가지 않을 거다.
“안 간다고?”홍원이 코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피해? 너 어디까지 숨어버릴 건데? 집으로 가지 그러니?”
심설 “...”
“심설, 우리 집에는 카메라가 쫙 깔려있어. 어떻게 도둑질하고 동생을 다치게 한 건지, 그리고 다시 돌아와 우리 집 물건들 다 빼돌린 건지, 똑똑히 찍혔다고. 그 영상, 신문사, 학교, 네가 사는 동네, 그리고 너희 외할아버지, 외할머니한테 다 보내줄 거야!”
“네가 얼마나 독한 악마인지 다 알게 할 거야!”
“아니...그러지 마세요 홍원 아줌마, 그러지 마요!”
홍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독살스럽게 말했다. “네가 저지른 짓을 다 공개하고 너 감옥에 처넣을 거야. 내가 꼭 네 사형 받아 낼 거라고!”
“아니야!” 겁에 질린 심설이 몸을 떨었다.
더 이상 뒷걸음질을 하지 않았다.
피해 봤자 뒤에는 더 무서운 심연이라고 생각했다.
“피해 봐!”
“아니에요, 아줌마, 아줌마가 하라는 대로 할게요.” 심설은 눈물을 흘렸다. 심설은 가엽고 절망한 눈빛으로 홍원을 바라봤다.
그때, 심설은 머리가 어질거리더니 미친 듯이 웃고 싶었다.
심설은 엄마가 왜 갑자기 정신을 놓아버렸는지 알 것 같았다.
10살 넘은 아이가 그런 생각을 했다. 미쳐버리는 게 제정신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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