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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2화

신세희는 고개를 돌려 미소를 지으며 온란희를 바라보았다. "왜요, 온란희 씨는 내가 아니길 바랐나 봐요?" 온란희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 그녀는 석고상처럼 그 자리에 떡하니 얼어붙었다! 그녀는 입을 떡 벌렸다. 하얗게 드러난 이와 그녀의 발에 감긴 붕대는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너무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다. 또 민망하기 그지없었다. 온란희는 원래부터 못생긴 편이 아니었기에 휠체어에 앉아있어도 꿀릴 외모는 아니었다. 하지만 조금 전 이유 없이 난동을 부린 것도 모자라 지금 적잖이 당황한 모습까지 더해지니 신세희와 비교하면 보잘것없기 그지없었다. 하필 이 순간만은 온란희가 하찮기 그지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 한국인 여 건축디자이너를 너무나도 존경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해외 유명한 건축학원에서 공부한 적도 없다고 한다. 그녀의 디자인은 모두 그녀가 직접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그녀의 디자인 스타일은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독특할 뿐만 아니라 그녀가 디자인한 작품과 건설을 마친 건축물들은 가장 단단하다고 얘기할 수 있다. 이런 디자인 재능은 보통 남자 건축디자이너들도 쉽사리 해낼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러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디자이너 다니엘도 그녀를 스승으로 받드는 것이다. 게다가 그녀를 은사님이라고 존칭한다. 온란희는 오래전부터 이 여 건축디자이너를 만나보고 싶었다. 왜냐하면 드넓은 동남아에서 개발해야 할 프로젝트가 많았기에 이런 최고급 여 건축디자이너의 힘을 입는다면 온씨 가문이 동남아 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지위를 얻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게 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란희는 그 여 건축디자이너가 신세희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게 신세희였다니! 최근 며칠 동안 그녀가 죽도록 미워했던 여자다. 참 우습기도 하지. 신세희의 아이도 온란희의 치졸한 속셈을 눈치채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고서야 며칠 전 부소경과 신세희의 아이, 열두 살밖에 되지 않는 여자아이가 그녀를 두 번씩이나 밀어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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