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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3화

"우리가 널 자식으로 인정 안 해! 네가 우리를 석방해 줬다고 해도 인정 못 해! 넌 우리 아들이 아니야! 피도 안 섞인 사이라고!" 반건호는 원래 이런 방식으로 아들의 양심과 자신의 자존심을 되살리려고 했다. 그들이 반원명을 키운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아들이 그들을 석방해 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들은 반원명이 마음 약해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때문에 그들은 두려워할 것도 없었다. 욕설도 퍼붓고 온갖 화풀이를 마치고 나서야 반건호는 매서운 눈빛으로 반원명을 바라보았다. 그는 반원명이 그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할 거라 예상했다. 키워준 은혜가 있는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한 사람이 키워준 은혜마저 잊는다면 어찌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반건호의 예상과 반대로 반원명은 덤덤하게 한 마디 뱉었다. "좋아요." 반건호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는 매서운 눈빛을 거두고 이윽고 반원명을 노려보며 말했다. "뭐라고? 다시 한번 얘기해 봐." 반원명은 또다시 말을 반복했다. "내가 당신 아들이 아니라고 직접 얘기했잖아요. 우린 피 섞인 사이도 아니라고 인정했잖아요." 반건호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 옆에 있던 아내도 당황한 눈빛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원명아..." 반건호는 단번에 아내의 손을 잡더니 반원명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너 그게 무슨 말이야, 똑똑히 말해! 우리를 석방해 준 이유가 우리를 데리고 돌아가기 위한 거 아니었어?" 반원명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본인 입으로 직접 우리 사이는 혈연관계가 아니라고 하셨으니까, 일이 더 쉽게 해결될 수 있겠네요. 우리는 핏줄로 이어진 사이가 아니에요.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걸로 하죠. 과거에 있었던 일은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게요. 앞으로 우리는 더 이상 아무 사이가 아닌 겁니다. 이만 가세요." 그는 더 이상 해명하고 싶지 않았다. 두 70세 노인에게 화를 내고 싶지도 않았다. 말을 마친 반원명은 곧바로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양부모는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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