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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4화

엄선우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저… 도련님이 저한테… 저한테 이렇게 큰 은혜를 주실 줄은 몰랐어요. 도련님이 지금 저에게 주시는 월급, 평범한 회사원 연봉보다도 더 많잖아요…” “저는… 저는 그냥 심부름꾼이에요. 밖에서 트레이너 같은 일을 했다면 아마 1년에 6,000만 원도 겨우 벌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 전 매년 10억이라는 연봉을 받고 있잖아요.” “이미 충분히 잘해주고 계세요.” “도련님, 전 이걸 받을 자격이 없어요.” 부소경은 손을 들어 엄선우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자식, 다 큰 사내가 울긴 왜 울어! 내가 친형제한테도 이렇게까지 잘해주지는 않는다고 말하고 싶은 거지?” “근데, 선우야. 내가 친형제가 있기나 한가?” “원명이가 있긴 하지.” “하지만 원명이는 이미 F그룹의 주식을 가지고 있어. 그러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이 세상에 원명이 말고 나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나에게 제일 많이 충성한 사람이 바로 너야. 넌 항상 내 목숨을 지켜주었지. 넌 신세희랑 아이들 다음으로 나랑 제일 친한 사람이야.” “그런 너한테 주식 나눠주고, 회사 상무이사를 맡기는 게 당연한 거지. 뭐 문제 있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도련님. 평생 따르겠습니다. 앞으로 F그룹을 위하는 일이라면, 도련님을 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도련님!” 엄선우가 서류를 받아들며 그에게 말했다. “어서 가봐.” 부소경은 엄선우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이어 나갔다. “오늘부터 네가 바로 F그룹의 이사야. 5명 중 한 명이야.” “네, 도련님!” “맞다, 아침에 할 말 있다고 했잖아. 무슨 일이야?” 부소경이 또 물었다. 그 말에 엄선우는 그제야 머리를 두드리며 말했다. “하마터면 그만 까먹을 뻔했네요. 저… 도련님, 저… 꺼내기 힘든 말이 하나 있긴 한데요… 근데요…” “자식! 그냥 솔직히 말해!” “저… 이 주식 필요 없어요. 안 가질래요. 저 필요 없어요, 도련님…” “무슨 일인데!” 부소경은 엄선우에게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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