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0화
염선의는 처연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 진작에 엄마랑 한번 싸우고 싶었거든요. 어릴 때부터 궁금했어요.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엄마가 왜 사촌 오빠와 언니를 저랑 제 동생보다 더 많이 아끼는지. 왜 직접 낳은 아이를 자기가 무시하는지.”
“절 이렇게 무시하는데, 왜 아플 때는 항상 제가 모든 비용은 다 지불하고, 그렇게 아끼는 조카들은 단 한 푼도 주지 않는 거죠?”
“어릴 때 우리 집이 얼마나 가난했는데요! 저랑 제 동생이 밥도 배불리 못 먹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사촌오빠 올 때면 엄마는 항상 일부러 소시지를 사서 먹이곤 했죠. 사촌 오빠는 그렇게 우리 집에서 우리가 일 년에 한 번도 못 먹은 소시지를 참기름에 비벼 먹었어요. 저랑 제 동생은 마음이 무척이나 조급했죠. 저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제 동생은 어려서 눈물까지 흘리더라고요.”
“하지만 사촌 오빠는 그걸 맛있게 먹을 뿐이었어요. 제 동생에게 한 입도 주지 않았고요. 나중에 제가 엄마한테 그랬죠. 저랑 제 동생도 소시지가 먹고 싶다고.”
“그 말 한마디밖에 안 했는데, 엄마는 얼굴이 부을 정도로 제 뺨을 내리쳤고 절 때리면서 게걸스럽다고 저에게 욕까지 퍼부었어요. 비천한 년이라고 절 욕했죠.”
“제 열등감이 정말 타고난 성격과 관련이 되어 있는 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선우 오빠, 그걸 알아요? 우리 엄마는 어릴 때부터 절 무시했어요. 절 데리고 외할머니 집에 갈 때마다 저랑 동생을 무시하곤 했어요. 저희 기분이 어떨지 상상해 보셨어요?”
엄선우는 이름 모를 감정에 휩싸였다.
이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부모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무척이나 아끼는 부모가 있는 반면, 아이에게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는 부모들도 있었다.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설마, 어머님이 너랑 네 동생을 전혀 아끼지 않는다는 말이야?” 엄선우가 물었다.
그의 말에 염선의는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아끼지 않는 건 아니에요. 제가 아플 때나, 동생이 아플 때면 엄청 걱정해 주고 조급해하기도 하셨으니까요.”
“대상포진에 걸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