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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2화

안뜰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 "누구세요?" 엄선우는 안뜰에 있는 누군가가 묻는 약간 두려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문 여세요! 경찰입니다!" 엄선우가 소리쳤다. 경찰 행세를 한 것은 잘못된 일이었지만, 이 순간 엄선우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재빨리 큰 소리로 문을 두드렸고, 이웃들은 구경하러 집에서 나왔다. "에휴, 이 집안이 며칠째 이렇게 소란을 피우고 있는데 도대체 언제 끝날지?” 왼쪽 이웃이 약간은 지겹다는 듯 말했고, 오른쪽 이웃도 즉시 말을 꺼냈다. "염선의가 외조부 댁에서 이렇게 맞는 것도 다 자기가 자초한 일이지. 그 계집애는 어렸을 때부터 좋은 애는 아니었다고. 어린 나이에 거짓말하고, 공부도 잘 못했잖아. 가족을 10년이 넘도록 속이고 대도시에 남자 친구가 있다는 둥, 대도시 사무실에서 사무직을 하고 한 달에 100만 원씩이나 번다는 둥 헛소리를 하지를 않나? 100만 원이면 우리 마을에서 일하는 모든 젊은이 중에서 가장 월급이 높다고! 참나! 이게 말이 돼?! 그렇게 많은 돈을 벌고 대도시에서 그렇게 안정적이고 괜찮은 직업을 갖고 있는데 왜 그 계집애는 남자 친구를 집에 한 번도 데려오지 않았을까? 게다가 10년 넘게 대도시에서 그렇게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었는데도 왜 좋은 차를 사서 집에 몰고 오는 모습을 보지도 못한 거지? 우리 마을 다른 사람들 이야기는 할 필요도 없이, 내 큰형님 집 아들 얘기만 해도 충분해. 내 큰형님 네 아들은 자랑했던 것만큼 실력은 없지만 대학 졸업한 지 5년밖에 안 됐는데, 5년 만에 BMW를 타고 돌아왔다니까!” "아이고, 큰형님 아들이 몰고 온 BMW는 시내에서 렌트한 차였다니까, 당신 형님 아들이 직접 말한 거라고.” 그중 어떤 한 사람이 웃으면서 반박했다. "그래도 우리 큰형님 아들이 염선의 보다는 낫지. 적어도 그 애는 어엿한 대학생이라고! 대도시에서 체면을 차릴 수 있을 만한 일을 하고 있는데, 염선의는? 죄다 거짓말이었어! 아직도 도처에 빚을 지고 있잖아. 내가 말했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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