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7화
"이방인인 오빠는 홀몸이라 도와줄 사람도 없잖아요. 오빠 친구인 내가 만약 이 땅에서 권력과 세력을 겸비한 사람이라면 오빠를 지켜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오빠 제발 부탁이에요, 오빠까지 이 일에 끌어들일 생각 없어요! 빨리 가요!"
엄선우의 표정에는 여전히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말투로 물었다.
"경찰까지 왔는데 무서울 게 뭐야?"
염선의는 조급한 마음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칼로 물을 벨 수 없단 거 알아요? 선우 오빠, 경찰이 출동해도 집안 문제까지 해결해 줄 수는 없어요. 휴..."
긴한숨을 내쉰 뒤 그녀는 엄선우가 아직도 생각이 바뀌지 않은 것을 보고 몸을 돌려 경찰에게 말했다.
"경찰 아저씨, 선우 오빠는 제 친구예요. 주거침입이 아니라 나를 찾아온 거예요. 그러니까 제발 부탁이니 선우 오빠가 이곳을 떠날 수 있게 해주세요. 우리 집에 별다른 일은 없어요. 저희가 알아서 해결할 수 있어요. 이분들도 멋대로 일을 벌인 게 아니에요. 모두 제 외삼촌, 외숙모, 사촌 오빠, 사촌 언니, 이모, 사촌 동생이라 제 친한 가족들이에요. 그저 의견 불화로 생긴 사소한 다툼뿐이니 제 친구를 먼저 돌려보내도 될까요? 현성으로 데려다주시면 돼요."
염선의는 간절한 눈빛으로 경찰을 바라보았다.
경찰은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현성 사람들끼리 다툼이 생겼다는 건 그들도 알아챌 수 있었다. 그들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상황 파악을 할 수 있었다.
경찰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그들 중 한 명이 염선의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친구분께서 저희랑 동행하길 바라야만 데리고 갈 수 있습니다."
염선의는 곧바로 엄선우를 그들에게 밀어 던지며 말했다.
"제발요, 선우 오빠, 가요! 난 오빠를 지켜줄 수 없어요! 정말이에요!"
엄선우는 염선의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했다.
"염선의, 대체 뭘 걱정하는 거야? 어린애가 무슨 걱정이 이렇게 많아?"
염선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선우 오빠, 오빠가 날 위해 경찰에 신고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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