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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남자의 고함에 민정연은 움찔하며 뒤쪽을 돌아보았다. 신세희는 구원자가 나타난 줄 알고 간절한 표정으로 민정연 등 뒤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기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얼굴에 흉한 상처가 있는 남자가 그들을 쏘아보고 있었다. 어딘가 익숙한 얼굴이었다. ‘출근할 때 지나가다가 본 사람 같은데….’ 회사에 출근할 때부터 이미 저들은 그녀를 미행하고 있었던 걸까? 깊은 절망감이 몰려왔다. 민정연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정신 사납게 소리는 왜 질러요? 그쪽이 나 때문에 번 돈이 얼마인데! 왜 아직도 내 앞에서 상사인 척하고 있어요? 보기 싫으면 밖에 나가버려요! 나는 오늘 이 년을 죽여버려야겠으니까! 아니, 죽이는 게 아니라 칼로 얼굴을 도려낼 거예요! 얼굴에 칼집이 잔뜩 난 얼굴로 돌아가면 부소경이 무슨 표정을 지을지 상상이 안 가네요!” 민정연의 짜증에도 남자는 인내심 있게 그녀를 설득했다. “민정연 씨, 저희는 당연히 민정연 씨의 말을 따르죠. 하지만 이 여자한테 민정연 씨가 겪었던 고통을 돌려주고 싶지 않으세요? 4일 전 그날 밤 잊으셨어요?” 남자의 말에 민정연은 그제야 뭔가 떠오른 듯, 잔인한 눈빛으로 신세희를 노려보았다. “신세희! 하마터면 속을 뻔했네? 나를 자극해서 빨리 죽고 싶었던 거지? 하지만 너를 이렇게 쉽게 죽일 수는 없어. 그래도 꽤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인데 죽기 전에 이벤트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겠어? 너도 선물이 꽤 마음에 들 거야.” 신세희는 얼굴에서 전해지는 얼얼한 통증에 미간을 찌푸렸다. 거울이 없어서 지금 모습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아주 못생겨졌다는 것은 직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거울이라면 필요 없어요. 내가 지금 볼품없는 모습이라는 건 나도 아니까.” “하!” 민정연이 야비한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알면 됐어.” “이런 볼품없는 꼴을 한 나한테 이벤트를 해준다고 남자 백여 명을 준비했나 봐요. 그보다 더 많을 수도 있겠네요. 내 예상이 맞죠? 정연 씨, 참 통이 큰 사람이었네요.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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