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8화
그 남자의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남자의 뒤에서 그를 말리는 소리도 들렸다.
“도련님, 얼굴을 보이시면 안 됩니다. 부소경의 여자가 도련님 얼굴을 보면 위험해요. 도련님….”
도련님이라.
또 어느 집 재벌 도련님일까?
신세희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민정연에게 맞아서 눈앞이 흐릿해진 상태라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멀지 않은 곳에 흰 바지에 반짝이는 구두를 신은 누군가가 서 있었다.
“도련님?”
민정연도 고개를 돌렸다. 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그녀는 홀린 듯이 남자를 바라보았다.
창고 입구에 180이 넘을 듯한 장신의 남자가 서 있었다. 조의찬이나 구서준보다도 키가 큰 것 같았다. 하얀색 정장은 그의 부드럽고 순수한 이미지를 더 강조하고 있었다.
큰 키에 비해 남자는 몸이 꽤 마른 편이었다. 바람만 불면 날아갈 것처럼 위태로웠다.
하지만 얼굴은 웬만한 여자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남성에서 가장 잘생기고 매력적인 남자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 부소경이었다.
하지만 부소경은 남성적인 기질이 강하고 차가운 이미지였다.
눈앞의 남자는 부소경과는 다른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이목구비는 부드러웠고 부소경처럼 남성미 넘치는 인상이 아닌 고전적이면서도 선이 고운 인상이었다.
그리고 남자의 뒤로 스무 명이 넘는 부하가 따르고 있었다.
모두가 남자를 공손히 대하고 있다.
그들 중에는 맨 처음에 민정연을 찾아와서 협력을 제안했던 남자도 있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눈앞의 이 남자가 그가 모시는 사람이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그가 말했던 공자님이 이 사람이 분명했다.
민정연의 눈빛에 이채가 돌았다.
여인숙에서 하룻밤 유린당하던 날, 다른 건 몰라도 남자를 다루는 기술은 수없이 익혔다.
물론 그 남자들은 거칠고 형편없었지만.
거칠게 유린당하는 과정에서 즐거움도 배웠다. 하룻밤에 백 명이 넘는 남자를 상대한 그녀였다. 남자를 다루는 것에는 자신 있었다.
게다가 요즘은 기분도 좋아서 피부도 매끄러워졌다. 맞아서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신세희와 비교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